▲ 김해지역에서 SNS강의를 진행 중인 오윤길씨는 앞으로 김해사회에 SNS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한다.
#경영 컨설턴트 오윤길(49) 씨는 올해 처음 김해에 발을 내디뎠다. 컨설턴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연고 하나 없는 김해에서 그가 혈혈단신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실패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그의 '강의'는 수강생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오 씨는 성공요인으로 SNS를 통한 홍보를 꼽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김해지역의 인맥을 쌓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강의를 입소문내기 시작했다.

#윤정원(가명·47) 씨의 별명은 '봄꽃도사'다. 김해지역에서 봄꽃이 피거나 핀 지역을 누구보다 빨리, 또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사람들은 그런 윤 씨가 의아하다. 최근 바쁜 업무로 인해 윤 씨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 봄꽃을 즐길 여가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씨의 비밀무기는 다름 아닌 SNS. 윤 씨는 트위터 커뮤니티 김해당(#gimhae)의 회원이다. 김해사람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신의 집 앞이나, 걸어다니는 길에 핀 봄꽃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려 둔다. 덕분에 윤 씨는 단 한 발자국도 걷지 않고 김해의 봄꽃 소식을 누구보다 생생히 알 수 있게 됐다.
 
김해에도 SNS 열풍이 뜨겁다. 요즘 SNS는 작게는 인맥형성의 도구로, 크게는 세상을 바꾸는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김해는 이런 열풍에서 유독 비껴간 모습을 보여 왔다. 이는 도농복합적인 환경으로 인해 IT기술 보급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SNS의 중요성에 대한 지역리더들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해시청 트위터 개설 운영, 커뮤니티 '김해당' 왕성한 활동 등
SNS 열풍 지역에도 큰 바람, 전문가들 "관이 정보공개 투명해야"
 
하지만 최근 김해사회에서도 SNS를 이용한 움직임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해시청이 '트위터(@gimhae4you)'를 개설한 것에 이어, 김해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의 인맥 쌓기를 목적으로 하는 SNS커뮤니티의 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트위터 커뮤니티 '김해당(#gimhae)'의 당주 이재윤(36) 씨는 "김해지역 SNS커뮤니티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회원이 늘고 있고 모임 참여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SNS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려는 모습도 포착된다. 김해 장유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SNS강의를 진행 중인 길길 씨는 "김해지역 중소기업이 SNS강의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김해사회에서 SNS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또 "이는 SNS의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몇 년 안에 김해사회가 SNS를 통한 큰 변혁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섣부른 낙관론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해지역 리더스클럽의 허철원 강사는 "사실 김해뿐 아니라 영남지역 전체가 SNS의 볼모지"라며 "SNS는 필요가 아닌 '생활'이 되어가고 있는데,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이나 법원 경찰 등이 특히 SNS에 대해 무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이들 기관이 가장 정보공개에 투명하고 주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김해지역 SNS는 기대와 우려 속에 조심스럽게 걸음마를 떼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해지역 사회가 SNS를 통해 주민의 참여와 경제적 이득 등 실질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정보의 제공자와 수용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현재의 형태를 벗어나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의 활성화를 통해 정보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허 씨는 "SNS는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사이버 인맥 쌓기"라며 "상대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씨 역시 "현재 김해시청트위터 등은 일방적으로 정책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며 "SNS활동이 궁극적으로 페이스북 등에 있는 자신의 정보열람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오프라인 마케팅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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