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고등학교와 김해제일고등학교가 자율형공립고등학교(이하 자공고)로 선정됐다.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대폭 보장되고 대규모 예산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자공고가 2개나 선정됨으로써 김해지역 고등학교 교육이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1일 김해고와 김해제일고 등 김해지역 2개 고등학교를 포함해 전국 39개 고교를 자공고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내년부터 자공고로 전환된다.
 
자공고는 일반 공립고보다 학교 운영에 자율성이 주어지는 학교 유형이다. 교육과정 필수 이수단위의 5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학년을 통합한 무학년제 운영도 가능해진다.
 
학교장은 공모제로 선발되고 교사도 100% 초빙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교원을 늘일 수도 있는 등 학사운영의 자율권이 대폭 보장된다. 교육과정 개발비, 교원 연구비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억원씩 5년간 총 10억원을 지원받는다.
 
교과부는 이달 초 시도 교육청이 추천한 45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운영계획서,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계획 등을 심사한 결과 39개 고교를 최종 선정했다. 김해지역에서 김해고를 비롯해 김해경원고와 김해제일고, 김해율하고 등 4곳이 지난달 자공고 신청해 이번에 2개 고등학교가 선정된 것이다.
 
자공고 추가 지정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고교 다양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 일반계 공립고 외에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기숙사고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학생의 학교 선택 폭이 늘어나고 학교 간 경쟁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 류동철 전 원장은 "자공고는 사립학교처럼 학교 운영 재량권이 커지고 예산 지원도 많다"면서 "학교장의 의지와 역량만 있다면 김해지역 고등학교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번에 자공고로 지정된 김해고 측도 "우리 학교는 구도심에 위치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많아 그동안 침체돼 있었다"며 "앞으로 수준별 이동수업과 교과교실제 시행 등을 통해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지역 2개 고등학교 이외에도 경남에서 마산고, 진주고, 양산고, 거제제일고, 진해제일고, 진양고 등 모두 8개 학교가 자공고로 선정됐다. 부산에서는 부산여고, 연제고, 개성고 등 3개가 선정됐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시·도간 교육격차를 없애기 위해 자사고가 없는 시·도에도 자공고를 지정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면서 김해를 비롯한 경남에도 자공고가 들어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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