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의 진실
(김태홍 지음/올림/232p/1만 3천 원)

'고객이 왕?' 감정노동자들을 괴롭히는 고객은 왕의 자격이 없다. 고객이 성희롱이나 폭언을 하면 2회 경고 후 전화를 끊을 수 있는 권리, 즉 감정노동 방어권을 준 회사가 있다. 많은 회사들이 고객보다 먼저 전화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만을 직원에게 강요한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결과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40%에서 3~5%대로 떨어졌다. 이직률이 떨어짐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과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절감됐다. 물론 숙련된 상담원이 증가하면서 고객만족도는 상승했다. 그리고 회사의 이윤 역시 늘어났다.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표정을 지어야 하는 감정노동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콜센터 직원들, 블랙컨슈머가 날뛰어도 참고 들어줘야 하는 판매원들이 많다. 직업상 감정노동의 비중이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감정노동자이다. 억울해도 참아야 한다, 참다가 폭발하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게 된다. 말할 수 없는 감정노동의 고통과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감정노동의 폭탄 돌리기'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감정노동의 고통이 간단히 '힐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감정노동의 본질을 파헤친 책이다.


 


▶캠핑이란 무엇인가
(매슈 드 어베이투어 지음/김훈 옮김/432p/1만 6천 원)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20~40세 연령대의 관광 트랜드로 캠핑이 떠오르고 있다. 서점에도 캠핑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의 작가이며 방송인인 매슈 드 어베이투어는 캠핑의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썼다. 그는 일 년에 한 달 이상을 아내와 세 자녀를 데리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의 자연을 누비며 캠핑을 한다. 아내 캐시와 함께 캠핑하는 법에 대한 인기 있는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캠핑의 역사는 사실 인류역사의 시작과 함께 한다.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처럼 원시시대 인류는 일정한 주거가 없이 옮겨 다녔다. 그것이 최초의 캠핑이었다. 그러다가 19세기 후반 영국사회에서 캠핑이 레저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산업혁명과 공업화로 인해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도시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캠핑은 그렇게 자연 속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아웃도어의 한 형태로 시작됐다. 현대의 캠퍼 매슈 드 어베이투어는 '우리는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캠핑을 한다'고 주장한다. 캠핑은 자기가 속한 체제와 시스템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를 갖게 만드는 행위이고, 육체적 활동의 범주를 넘어서 정신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왜 캠핑에 매혹 당하는지를 말해주는 책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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