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노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골다공증이 원인인 골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증상이 심해지면 골절의 위험이 뼈 건강을 위협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골절이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골절 예방이 노인들의 뼈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골다공증 위험인자

골다공증은 뼈 내의 밀도가 감소하고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이다.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이다.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청·장년 시기까지는 형성되는 뼈의 양이 흡수되는 양보다 많다. 이후 30대~50세까지는 뼈의 형성과 흡수가 균형을 유지해 대체로 뼈의 양이 유지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급격한 뼈 흡수가 시작된다. 노인들도 노화 때문에 뼈 형성 기능이 점차 감소해 뼈 소실이 빠르게 진행된다.
 

▲ 그래픽=김소희 ksh@
골다공증의 중요한 두 가지 위험인자는 청·장년기에 형성된 뼈의 양이 적은 경우와 노화·폐경 등으로 뼈의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폐경 이후 여성이나 노인들의 뼈 소실을 최대한 막아줘야 한다.
 
장유 대청동에 있는 메가병원의 신경외과 이용훈 부장은 "노년기에 접어들거나 폐경기를 지난 여성의 경우 튼튼하던 뼈도 차츰 골밀도가 줄어들어 가벼운 충격에도 쉽사리 부러지는 특징을 보이게 된다"면서 "뼈 형성이 시작되는 태아기부터 가능한 한 최대치의 뼈 양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기와 장년기·노년기에도 꾸준히 뼈 관리를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골다공증은 일생동안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 골다공증 예방
뼈의 형성은 크게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 중 유전적 인자가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성장기와 청·장년기에 충분한 영양 섭취 및 운동 등을 통해 뼈를 튼튼히 해두는 것도 유전적 인자만큼이나 중요하다.
 
노인들이 평소에 할 수 있는 골다공증 예방 및 관리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칼슘을 꾸준하게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체에 필요한 칼슘 요구량은 하루 기준 100㎎이다. 폐경 이후 여성이나 65세가 넘는 남성은 1천500㎎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 칼슘은 우유·치즈·요구르트 같은 유제품과 시금치·콩·달걀·멸치·미역·김·브로콜리·빵·무청·두부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면 뼈 소실 예방에 좋다. 과도한 운동보다는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매일 30분 정도 걷기·조깅·계단오르기·에어로빅·춤추기·수영 등을 하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윗몸 일으키기나 테니스·골프·볼링 등은 척추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흡연은 뼈 건강에 치명적이다. 흡연은 여성의 폐경을 앞당기며 호르몬 요법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뼈를 약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술도 뼈 소실을 촉진한다. 과다한 음주는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커피·홍차·탄산음료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소변으로 칼슘을 배출시키므로 되도록이면 적게 먹는 게 뼈 건강에 이롭다. 부신피질 호르몬과 같은 약물은 뼈 소실을 현저히 증가시키므로 대체요법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칼슘 제제·호르몬 요법·칼시토닌 및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의 약물요법으로 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 골다공증 치료법
노인이나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에게서는 점진적으로 뼈가 얇아지고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진행된다. 일단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일상생활 중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척추의 경우 골절이 생겼을 때 허리와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앉았다가 일어서는 등 자세를 바꿀 때도 심한 통증이 생긴다.
 
▲ 풍선(왼쪽)과 골시멘트를 이용한 척추성형술.
문제는 노인들의 경우 신체활동이 극도로 제한됨에 따라 여러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폐 기능, 근력 저하, 정맥 혈전증, 감염, 우울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증상 초기에 빠른 진료와 함께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부러져서 주저앉은 척추뼈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은 다음 뼈 시멘트를 주입해 뼈의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주입된 뼈 시멘트는 수 분 이내에 척추뼈 속에서 굳는다. 환자에 따라 여러 뼈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시술 후 4시간 정도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걸을 수 있다. 피부를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과는 달리 시술 후 큰 흉터 없이 바늘이 들어간 흔적만 남게 된다. 국소마취를 하므로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높은 노인 환자들과 여러가지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안정적인 치료법이다.
 
변형된 치료 방법으로는 '경피적 풍선 척추성형술'이 있다. 특수하게 고안된 풍선을 척추뼈에 삽입하고 확장해서 부러진 척추뼈 내에 빈 공간을 만든 후 뼈 시멘트로 채우는 방법이다. 주저앉은 척추뼈 높이를 최대한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고, 주입된 뼈 시멘트가 유출될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풍선 성형술은 경피적 척추성형술에 비해 다소의 부작용도 있다.
 
이용훈 부장은 "풍선을 이용한 척추성형술은 좀 더 큰 크기의 주사바늘을 사용한다. 때문에 척수 손상이나 경막외 혈종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용하는 기구들도 고가인데다 적응증의 범위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따라서 전문시설과 충분한 실력을 검증받은 전문 의료진이 갖춰진 병원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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