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생학원 김홍호 원장이 중학생들에게 '형용사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선생학원'의 김홍호(50) 원장이 영어를 가르치는 원칙은 '큰 틀을 보여주기'이다. 이는 그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김 원장은 12년 이상 영어를 가르쳐 온 베테랑 교사다. 부산에서 대학입시종합반을 맡기도 했고, 토익·토플 강의를 하기도 했다.
 
"영어는 어순구조가 한국어와 다르기 때문에 틀 전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문법이나 구문·단어 위주로 개념에 대한 폭을 넓혀 주려고 하죠."

에피소드 통해 단어 범주화, 영어 개념 폭 넓혀주기 주력
 
예를 들어 품사를 공부할 경우, 'Pretty(예쁘다)는 형용사'라고 따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형용사 역할을 하는 것에는 전명구도 있고 관계대명사절도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려주는 식이다. 수업을 진행하며 수차례 반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 학원 수강생 박지수(16·가야중)양과 장지원(16·내동중)양은 "특히 문법파트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다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앞으로 영어를 계속 공부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김 원장 자신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며 영어단어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주는 방법은 그만의 비법이다. 상식과 단어를 한번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즐겨 사용한다. 예로, 어릴 때 별을 보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웠던 이야기를 통해 어떤 행성들이 있는지 가르쳐주고, 그 명칭을 영어로 바꿔보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면 학생들은 행성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태양계에 대한 상식까지 쌓게 된다. 김 원장은 '큰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아이들이 단어만은 확실하게 갖고 가게 된다'고 말한다.
 
학생들과 함께 책읽기, 자기주도전형 대비에 도움

영어담당인 김 원장이지만 학생들과 책을 함께 읽겠다는 약속은 꼭 지킨다. 단순한 영어교사가 아니라 '멘토'이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독서를 부담스러워 하는 요즘의 학생들을 배려해 단편부터 차근차근 읽고, 학생들에게 내용을 요약한 후 질문을 5개씩 뽑아오게 한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10분 정도를 할애해 학생 각자가 준비한 질문을 발표하고, 자신들끼리 답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이 시간을 위해 김 원장은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책을 꼭 다 읽은 후에라야 잠자리에 든다.
 
단편을 읽은 후에는 한국사 관련 책을 읽는데 전체적으로 역사를 훑을 수 있는 것으로 한번, 다음으로 조선왕조실록 혹은 근현대사 관련 책을 각각 한번씩 본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열심히 읽는 편이다. 이 지도법은 학부모와 학생들도 반기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되면서 자기주도전형을 대비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학생들이 잘 하는 부분은 키워주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주는 교육을 지향한다. 무조건 모든 학생이 100점을 받아야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이 '50점이나 70점 정도라면 내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일단은 그 점수를 달성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생이 해 온 영어독해과제를 검사할 때는 뜻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도 맥락을 잘 짚었다고 생각되면 일단 점수를 준다.
 
"이렇게 지도하는 것이 학생들을 독려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정도면 잘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주변에서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잘 없기 때문에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공부를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김 원장은 '영어는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매일 조금씩, 쉬운 것부터 정리하세요. 하루에 하나씩 한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영어가 쉬워질 겁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