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신체적·정신적 각종 질환의 원인
하루 세끼 반드시 먹고 과식 금물
과일·채소류 적당한 조합 맞추면
필수 영양소 공급에 공복감도 해소

SBS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면, 여주인공 '천송이'가 치맥(치킨+맥주)을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온다. 그럴 때면, 시청자들도 치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치킨의 맛을, 어른들은 치킨을 안주삼아 마시는 맥주의 조합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고 있는 맛의 유혹. 이건 인간의 두 번째 식욕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두 번째 식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과식과 비만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건강상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비만의 원인을 찾아들어가 보자.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을 때 비만이 발생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식품을 많이 먹은 뒤 그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않으면 몸에 지방이 쌓여 비만이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많이 먹고 덜 움직이면 살이 찐다는 말이다. 지극히 단순한 원리이다.

그런데, 비만은 건강의 적신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회에서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최병호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소아과 교수는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며 여러 신체적 정신적 합병증을 동반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일찍 나타나며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시 학교보건원 통계를 보면 1979년에 소아청소년 비만은 약 2%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2년 국민영양조사통계에 의하면 소아청소년(만2~18세)의 비만 유병률(어떤 시점의 인구 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9.6%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얘기다. 연령별로 보면 12~18세가 14.1%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다.

미국은 소아비만이 청소년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마운트싸이나이 의대 루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월 "소아 8명 가운에 1명은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비만이며,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아비만 비율도 함께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소아비만이었던 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도 비만일 위험도가 정상체중인 학생들보다 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박나래 skfoqkr@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연구 결과가 드물다. 그러나 비만을 국민건강의 적신호로 인지한 만큼 국가적인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생애 단계별 건강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약 8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부는 '8대 건강문제'를 선정했는데, 그 안에 청소년비만이 속해있다. 청소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연결되며, 이는 미래사회에 큰 사회적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이니 국가적 차원에서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비만관리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른과 달리 한창 성장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무조건 칼로리를 제한할 게 아니라 알맞은 식생활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반드시 하루에 세끼 식사를 하되 과식은 금물이다. 식사 시간 사이에 간식을 먹을 때는 지방과 설탕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라면, 치킨, 과자,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자, 콜라 등은 간식으로 즐겨 먹는 음식들이지만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찐다.

착한 식생활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 '휴롬'은 주스와 채소로 비만 걱정 없는 간식을 해결할 것을 권하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다음 식사는 폭식하기 쉽기 때문에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밥을 안 먹었다면 공복감을 없애주는 한편 필요한 영양소인 포도당과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주스를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휴롬에서는 몸에 좋은 아침 주스로 호두+우유+바나나+당근, 콩+우유+단호박, 우유+고구마+브로콜리+배 등의 조합을 권하고 있다. 휴롬 관계자는 또 "방울토마토, 채소스틱 샐러드, 채소과일주스를 들고 다니면서 간식으로 먹으면 좋은 식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키위+시금치 주스는 철분의 섭취가 중요한 청소년기에 특히 좋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의 원인

지방·소금·당분 '3적' 신체·자아형성에 '독'

비만의 주된 원인은 지방과 소금 및 당분 등을 위주로 한 식생활 습관과 TV시청, 컴퓨터와 게임기 중심의 여가생활, 좌식생활 대비 활동량 감소  등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대부분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이는 심혈관 질환, 당뇨병, 관절염 등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 저하와 사회활동의 위축 등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결과를 초래한다.
-2014년 국회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 자료 중에서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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