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the큰병원(대표원장 이동환) 숲갤러리가 조경옥(사진) 서양화가의 '주변 이야기'전을 1일부터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조경옥의 새로운 화풍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의 자연풍광을 화면 가득 메웠던 이전의 그림을 알고 있는 관람객이라면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조경옥의 새로운 그림에 조금은 놀랄지도 모르겠다.

▲ 김해의 풍광을 화면 가득히 메웠던 조경옥 화가의 화풍이 달라졌다. 그의 새 그림들은 마치 현대문인화처럼 여백의 미를 살려내고 있다.
자연풍광에서 여백의 미 살린 작품들
오는 25일까지 김해the큰병원서 선봬
 
조경옥의 새로운 그림들은 여백이 많아졌다. 그중 한 작품을 보자. 바탕 전체가 벽지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장미꽃잎의 윤곽이 그려져 있다. 그 앞에 작은 좌탁이 있고, 좌탁 위에 붉은 표지의 책과 붉은 장미꽃이 꽂힌 수반이 놓여 있다. 정물화라기에는 여백이 많다. 마치 서양화 기법으로 그린 현대 문인화 같은 느낌이 든다. 많은 것을 비워냈지만, 마음속에는 장미꽃이 가득 들어오는 그림이다.
 
▲ 조경옥 서양화가
조경옥은 "지난 40년간 자연풍광을 화폭 가득 메우는 그림을 그려왔다. 윤슬미술관에서 지난 3월 '아티스트인김해전'을 열고 난 뒤 차기 작품부터는 변화를 좀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싶었고,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이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 푹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회 팸플릿 작가노트에서도 새롭게 바뀐 작업 형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언제인가부터 '비틀어 보자' '비틀거야' 하면서도 익숙함에 길들여져 용기를 내질 못했는데 올해 들어서 비틀어버렸다. 진작 비틀 걸, 재미있다. 앞서 해왔던 작업들도 충분히 나를 만족시키고 또 나를 표현할 수 있었는데, 비틀어 시작한 지금 작업들이 참 재미있다. 새로 시작한 작업들을 동료나 후배들이 보면 '어, 조경옥이 그림이 아닌데' '조경옥이 이렇게 달라졌어?' 하며 다소는 거부감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겠으나, 어쩌랴. 이것 또한 조경옥인 것을"이라는 글을 썼다.
 
숲갤러리 백경희 홍보실장은 "숲갤러리의 사실상 첫번째 전시회로 김해의 대표작가인 조경옥 선생 작품을 전시한다"며 "자연을 담고 있고 여백이 많은 작품들이 환자들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것이다.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잠기기에도 좋아 숲갤러리에 꼭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명/제15회 조경옥의 '주변 이야기'전 △전시장소/김해 the큰병원 6층 숲갤러리 △전시시간/7월 1~25일 △관람시간/평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오전 10시~오후7시 30분, 일요일 휴관.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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