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친구들과 야구로 뜨거운 여름을 보낼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성인이 돼서 여름방학을 기다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황주엽(35) 대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김해대로 2596번길 53에 있는 부산경남지역본부에서 운영하는 다솜봉사단(단장 장진석·55)의 총무를 맡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996년 청연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해왔다. 부산경남지역본부는 2008년 다솜봉사단을 새로 창단했다. 직원 182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다솜봉사단은 2012년 김해자원봉사 한마음대회 김해시장상, 제19회 전국자원봉사대축체 단체 및 개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 한국가스공사 부산경남지역본부 다솜봉사단 단원들이 사할린경로당 벽화사업 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08년 창단 각종자원봉사대회서 상
여름엔 방주원 어린이 초청 야구교실
야구지도·목욕 하며 하루종일 웃음
환경캠페인, 미혼모 자원사업도 참가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제조·공급, 부산물 정제·판매, 생산기지·공급망 건설·운영, 천연가스·액화석유가스 개발 및 수출·입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총 직원은 3천400여 명이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경남에너지주식회사 같은 도시가스회사와는 다르다. 또 가스시설·제품에 대한 검사, 도시가스 공급시설에 대한 시공 감리, 가스시설 안전점검 등을 담당하는 가스안전공사와도 다른 회사다. 다솜봉사단 회원인 임찬국(52) 팀장은 "가스공사와 도시가스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가스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가 더러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솜봉사단은 김해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안전·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시민들에게 재생 수세미를 나눠주며 환경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대성동에서 열렸던 가야문화축제에서 안전·환경 캠페인을 실시했다. 경남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어 미혼모들에게 기저귀, 분유 등 아기용품을 지원하기도 한다.
 
'1사 1촌 결연사업'에도 참가한다. 기업체가 농촌마을과 협약을 맺어 서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영읍 효동마을을 찾아 단감을 따며 일손을 도왔다. 효동마을과는 2010년부터 협약을 맺어 서로 돕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원 교동마을과도 협약을 맺었다.
 
다솜봉사단은 매년 여름이 되면 특히 분주해진다. 봉황동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방주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에 야구동아리가 있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다. 회원들은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고 같이 경기도 한다. 행사가 끝나면 함께 목욕을 하면서 등을 밀어주고 저녁도 같이 먹는다. 프로야구 경기 관람을 지원하거나, 프로선수들의 유니폼, 모자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회원들은 "야구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기억에 남는 뜨거운 여름"이라고 말했다.
 
황 총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들도 소개했다.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매주 한국어 교실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ㅆ'을 'ㅅ'으로 발음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죠. 제가 발음 교정 선생이 돼 먼저 직원들에게 발음 교정을 해야 했습니다."
 
다솜봉사단은 앞으로 봉사 활동의 방향을 후원에서 재능 기부로 바꿀 계획이다. 황 총무는 "봉사에도 유행이 있다. 앞으로는 사회 공헌적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교육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가스공사가 좋은 이미지로 많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원병주 기자 one@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