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 결혼이주 여성들의 한국시문학 공부모임인 '나도꽃' 회원들이 준비한 문학의 밤에 다녀왔다. 한국어가 조금 서툰 사람도 있었고, 눈을 감고 들으면 영락없이 한국여성이라고 생각되는 유창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낭송하는 우리 시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행사를 보는 내내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시는 국경과 시공을 초월한다'는 믿음, 그리고 '한국인들은 한국의 시를 결혼이주여성들만큼이나 읽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


명규>> 학생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기위해 부원동 새벽시장에 자주 다녔다.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에 시장 상인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곤 했다. 늦잠을 자고 싶을 때는 새벽시장의 풍경을 떠올리며 몸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새벽시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는 김해의 아침을 밝히던 새벽시장 상인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들이 마음 놓고 손님을 맞을 수 있는 공간이 김해에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우>> 김해시의회가 시끄럽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새누리당은 의장선거에서 져 어거지를 부린다고 반박한다. 시의원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은 오랜만이다. 6대 때에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특이하게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기자로서는 시의회가 싸우는 게 반갑다. 이유가 정책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말이 좀 덜 되는 이유로라도 시의원들은 의회에서 싸워야 한다. 공무원들과도 싸우고, 다른 당의 시의원들과도 싸워야 한다. 다만 앞으로는 좀 더 명분 있는 이유를 앞세워 시의회가 늘 시끄럽기를 기대해본다.


예린>> 김해는 경남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다. 주말에 서상동과 동상동 거리를 다니면 외국인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외국인주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도 많다. 나라별로 음식을 맛보면서 그들만의 이색적인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김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김해시가 나서 외국음식점들을 홍보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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