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고 가지 말고 사진도 감상하고 가세요."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가야에서 재미있는 사진 전시회 두 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바로 사진작가 이상원과 김복순 씨의 개인 전시회다. 오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열리는 행사다. 김해도서관 전시회는 도서관에 공부를 하거나 책을 보러 갔다가 잠시 편안하게 들를 수 있다. 그만큼 이용객이 많고 연령대도 다양하다.
 
제1전시실에서는 김해사진클럽 회장인 이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는 최근 삼방동의 선 갤러리에서 'Time & Space(시간과 공간)'라는 주제의 이색누드사진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끈 사람이다. 당시 인체를 자연화해 인체 곳곳을 탐험하는 상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누드사진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완화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유쾌한 상상과 달콤한 휴식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취지였다.

▲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 가야에서 '우주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상원 사진작가의 전시회.
김해도서관 31일까지 사진전 개최
이상원, 얼음 근접촬영 작품 20점 
김복순, 독특한 시각 풍경사진 전시
"도서관은 전시회 열기 좋은 장소"
 
김해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나이를 고려해 '우주의 눈물(Tear of the universe)'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얼음을 매크로렌즈로 근접촬영한 작품 20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림이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만큼 작품은 매우 신비하고 아름답다.
 
바로 옆 제2전시실로 옮기면 김 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회 주제는 '기억 속으로(Walking on the memory)'이다. 몇몇 작품에서는 이야기가 느껴지고, 다른 몇몇 작품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김 작가는 "풍경사진 하면 다들 똑같은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시선으로 독특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주제만큼 기법도 다양했다. 장시간 노출을 통해 흔들리는 나무를 마치 그림처럼 보이게 한 작품이 있는가하면 물에 비친 반영을 반전시켜 물 위에 떨어진 꽃잎이 눈보라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다. 대표작품인 '벚꽃엔딩'은 바닥에 떨어져 소복이 쌓인 벚꽃에서 인생을 엿볼 수 있다. 파릇파릇한 이파리에서는 젊은 날, 거의 다 시든 꽃에서는 노년기, 중간에 있는 다른 부유물들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장애물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잉태 I, II'는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작은 액자 작품을 개당 2만 원, 큰 액자 작품을 개당 20만~30만 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이번 도서관 전시회에 대해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시켜주는 도서관은 의외로 관람객들을 모으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관람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시회를 보러온 박연주 씨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온 길에 전시회를 관람하게 됐다. 작가들이 다양한 주제에 맞게 자신들의 생각을 잘 담아낸 것 같다. 도서관에서 이런 사진전을 볼 수 있는 게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현주·남윤지·최지혜·윤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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