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개업 앞두고 본격 생산체제
말레이시아 교민 상대 수출길도 열릴 듯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한 마을공동체가 김해에서 문을 연다.

㈔생명나눔재단(이사장 안진공)은 다음달 2일 참기름 제조·판매 마을공동체인 '회현당'을 공개한다. 회현당은 회현동주민센터 앞에 있다. 회현당에서는 동시에 '회현당 외할머니 참기름'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생명나눔재단 측에서는 회현당 같은 마을기업들을 점차 확대해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도움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방침이다.

▲ 회현당 어르신들이 참기름 짜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약 두 달 동안 자원봉사자 300명이 참여해 회현당을 세웠다. 도시재생 등 각 분야의 전문가 6명은 회현당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운영위원을 맡게 된다"면서 "회현당은 생명나눔재단의 첫 번째 마을기업이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고용해 참기름과 커피를 팔게 된다. 또 회현동 일대 식자재 가게와 식당 등에서 채소 다듬기, 제품 포장 등 소일거리를 맡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참기름의 원료인 참깨는 전남 해남군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한다. 매달 300㎖ 짜리 참기름 50병 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참깨 약 1㎏을 짜면 참기름 한 병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회현당은 생산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매년 참기름 6천 병 정도를 생산하면 재정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현당은 재정 사정이 좋아지면 회현동 주민들과 함께 지붕개량, 부엌개량 사업 등도 전개할 방침이다. 임 총장은 "해남 산 참깨로 참기름을 짜면 맛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일반적으로 참깨는 280도 이상의 온도에서 착유하면 양이 많아진다. 하지만 '회현동 외할머니 참기름'은 건강과 맛을 위해 180도에서 착유했다"고 말했다.

회현당은 참기름 사업 진출을 앞두고 지난 28일부터 회현동에 거주하는 70대 이상 어르신 5명을 대상으로 참기름 착유법, 기계 조작법, 커피 추출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회현당 김정호 운영위원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오전과 오후 팀으로 나눠 하루 2시간씩 일을 하도록 했다. 참기름 제조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꾸준한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경험이 축적되면 운영이 더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에서는 김해지역 첫손님가게 150여 군데를 활용해 참기름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첫손님가게에 참기름을 진열하고 주문을 받아 판로를 확보하겠다. 회현당 설립에 참여한 후원자들이 참기름 판매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리라 믿는다. 참기름 가격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26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4 한국인의 날 박람회'에 이 참기름이 출품돼 현지 교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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