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정원 '책읽어주기운동' 전국본부장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김해동화구연협회 변정원(사진) 회장이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연수원 유아교사협의회 북라이크책읽어주기운동본부로부터 전국교육본부장 및 전문강사로 위촉됐다.
 
북라이크책읽어주기운동본부는 말 그대로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주는 운동'을 펼쳐나가는 곳이다. 지난 2009년에 발족한 서울교대 교육연수원 유아교사협의회에서 태동했다. 협의회에 모인 유아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유아와 어린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를 연구했고, 2010년에 책읽어주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변 회장은 "책읽어주기 운동을 처음 접했을 때, 지난 20여 년간 동화구연을 해오면서 '뭔가 2% 부족하다'고 생각해왔던 답답함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며 "책을 많이 읽는 아이, 또록또록하게 동화구연을 잘 하는 아이들이 정말 책을 좋아하면서 자라고 있는 것일까 염려하는 마음이 컸다.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책읽어주기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부지런히 다니는 젊은 어머니들은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사실 책을 글자로만 읽는 아이들이 있다. 많은 책을 읽지만, 그 의미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의 '겉핥기 독서'인 셈이다. 읽기와 듣기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책읽어주기는 아이들에게 '듣는 귀'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가 억지로 목소리를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줄 때 아이가 책 내용에 집중하며 듣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읽어주기는 책을 읽기 전에 '오늘은 무슨 책을 읽어줄까', '듣고 싶은 책이 있니' '작가는 누구이구나', '이 책은 이런 내용을 쓴 책이네' 등의 대화로 책으로 가는 길부터 먼저 연다. 아이에게 '책을 들을 준비'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 뒤에는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책을 읽고 난 뒤 독후활동도 중요하다. 책읽어주기운동본부는 '매일 책 읽어주기' '매주 독서 활동하기', '매일 스스로 책읽게 하기'를 큰 주제로 잡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또 이와 관련해서 부모·교사·어린이·지도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변 회장은 "어린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읽어줄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친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고, 부부끼리도 책을 읽어줄 수 있다"며 "어린이들은 듣는 귀가 먼저 열려야 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책 내용이 궁금해져야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독서 능력은 학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 회장은 "책읽어주기운동본부를 이끌어가는 서울교대 차경환 교수를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뜻밖에 큰 책임을 맡겼다"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교사들이 아이들을 옆에서 잘 도와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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