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은 내외신도시 아파트단지.

올 들어 김해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도무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김해시내 아파트 밀집지역인 삼방·어방동과 내외동, 북부동은 물론, 장유와 진영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산과 창원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김해로 수요가 계속 창출되고 있는데다, 김해~부산 간 경전철 개통 같은 호재가 이어져 당분간 아파트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부동산114와 김해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김해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16.71% 올랐다. 지역별로는 삼방동과 어방동 등 동김해권이 32.3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내외동이 25.56%, 삼계동이 12.08%, 진영이 11.3% 상승했다.
 
동김해지역인 어방동 대우유토피아는 지난해 6천만 원 선에 거래되던 82.5㎡(25평형)가 올해 1억2천만 원으로까지 치솟았다. 내외동 뜨란채 72.6㎡(22평형)의 경우 지난해 8천400만 원 선에서 올해 1억4천만 원으로까지 올랐다. 시내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북부동의 경우 삼계 부영아파트가 분양가 기준으로 평균 5천만 원이나 상승했다. 소형인 75.9㎡(23평형)는 지난해보다 4천만 원이 올랐고, 91㎡(30평형)는 6천만 원이 올랐다.
 
어방동 하우징공인중개사사무소 임기숙 소장은 "동김해지역은 부산으로 출퇴근이 용이해 부산에서 유입되는 젊은 세대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라며 "집을 구하는 사람은 많은데 팔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아파트 값 상승세는 장유와 진영도 예외는 아니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평균 5천500만 원, 중형은 4천만 원 이상 급등했다.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월 사이에 무려 7천 세대가 한꺼번에 쏟아져 지난해 말까지 미분양 사태가 속출 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최근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진영도 지난해에 비해 평균 5천만 원 이상 올랐다. 이들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팔려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거의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23.76%나 급등했다. 어방동 대우유토피아 82.5㎡(25평형)와 내외동 뜨란채 72.6㎡(22평형)의 경우 각각 지난해보다 3천만 원이 오른 9천만 원으로까지 치솟았으나 전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기보다 어렵다. 장유도 비슷한 평형대의 전세 가격이 평균 5천만 원 이상 올랐다. 전세 물량 부족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장유면 삼문리 까치공인중개사사무소 김영명 소장은 "부산과 창원 등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김해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아파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시내에는 당분간 신규 분양이 없어 집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빌라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평소 거의 거래가 없던 빌라촌도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대규모 빌라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삼정동의 경우 지난해 평균 5천500만원에 거래되던 82.5㎡(25평형)가 올해 9천만 원으로까지 급등 했으나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주택 수요가 빌라로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밋밋하던 부동산 경기가 유독 김해지역에서 이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원인은 아파트 공급물량의 절대 부족때문이다. 김해 시내의 경우 지난 2005년 이후 신규 분양된 아파트가 단 한채도 없었다. 그런데 인근 부산과 창원 등 재개발지역에 있던 영세 제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김해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아파트 수요가 급증했다. 두 번째로는 최근 저금리로 인한 여유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호환성이 빠른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 일선에서 은퇴하면서 노후 생활 대책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 데다, 미혼과 독신 등 단독 세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유면 삼문리 참거래공인중개사사무소 오재석 소장은 "김해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오를대로 올랐지만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당분간 현재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