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면에서는 눈과 눈 주위에 기운이 집중되어 있는 남녀궁과 처첩궁을 다루어보았다. 눈은 애정, 이성, 재물, 자식, 가족 사항 등을 해석하는 데 많은 근거가 되는 부위이다. 눈이나 눈 주위에 좋지 못한 모양이나 기운이 보인다면 염두에 두고 확인해 보시라.
 
이번에는 얼굴의 상정에 해당하는 이마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통칭하는 이마의 부위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대머리는 공짜를 좋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면에서 사실이다. 대머리란 일종의 탈모증인데 이마가 넓어 보이게 하는 작용이 있다. 이마가 넓은 사람도 일종의 대머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마가 넓으면 공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공짜가 잘 생긴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이마가 좁아 공짜가 잘 생기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 이마가 넓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하늘, 윗사람과 소통하는 에너지가 많다는 뜻이 되고 모양이 좋으면 그 혜택도 따른다는 뜻도 된다. 소위 '천혜(天惠)의 조건'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처럼 하늘의 혜택이란 자연스럽게 노력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얻어진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이마는 지적(知的)인 능력을 많이 가늠하는 곳이기도 하다. 개의 이마, 원숭이의 이마, 사람의 이마에 난 털의 양을 비교해보면 비교가 쉬울 것이다. 어느 동물이 더 지적인 능력이 앞서는지 자연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앞 이마를 머리도 덮으면 동물성이나 젊음은 부각되더라도 바보(?)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마가 마구 넓다고 좋은 것은 아닌데 상리를 적용하여 해석하는 이마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마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진짜 이마에 해당하는 부위를 상부 면적의 한가운데로부터 평평함을 유지한 부분까지만 이마로 해석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좌우 눈썹의 윗부분 중에서 서서히 뒤로 깎이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깎이기 전의 부위만을 이마의 면적으로 해석한다. 사람의 두상은 원통형이라 사각기둥처럼 생길 수 없으니 자연 뒤로 깎인 모양이 발생하는 것이다. 상리에서 이마가 넓다는 뜻은 상기에 언급한 부분이 평평하고 넓다는 뜻이 된다. 공처럼 둥글기만 한 이마는 보기가 좋아도 실제 이마의 면적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이마의 상부도 위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젖혀지게 되는데 천천히 젖혀져야 이마가 넓어진 모양이 되는 것이다. 평평하다는 것은 거울의 면처럼 완전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의 각도가 매우 완만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깎였다는 것은 두드러지게 각도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독자들도 있고 개념을 잘 몰랐던 독자들도 있겠지만 이마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해두는 것이 해석의 지름길이 된다. 이마는 소년의 학문, 부모의 혜택, 소년 현달(특히 명예와 관직), 인덕(人德), 주변 사람들의 혜택 등을 고루 해석하는 수단이 된다. 주로 젊은 시절을 많이 관장하지만 일평생 영향을 받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마는 살집의 두터움보다 골격이나 기색을 위주로 해석하는데 다른 부위를 살피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12궁 중에 이마의 한가운데 자리를 일컫는 관록(官祿)궁은 글자 표현에 그 의미가 그대로 녹아 있다. 과거에는 관운(官運)의 바탕 기운을 살피는 곳이었는데 현대에는 직업이나 사업의 기운을 살피는 곳으로 삼아도 좋은 것이다.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가운데 주위가 평평함이 많으면 넓은 부위 모두를 관록궁으로 보고 좋은 의미를 부여하면 되는 것이다. 현대 여성은 본인의 직업도 해석하는 부위가 된다. 이 부위가 좋으면 상기의 의미를 모두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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