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김해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진정을 넣은 사람들은 학교 교장과 교사였다. 양쪽 의견을 들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교사를 믿지 못하는 학생, 학생을 믿지 못하는 교사. 학교 안에서 누구보다 서로 의지해야 하는 관계가 처참히 무너진 것이다. 책상 위에 올라가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치는 교실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예린>> '소통'은 사전적으로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하지만 단어의 뜻처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취재를 하다보면 소통이 안돼 오해가 생기고, 그로 인해 서로 갈등을 빚는 상황을 자주 만난다. 봉림산업단지, 인제대와 교수 간의 갈등 등은 애초에 소통이 막히면서 비롯된 일이었다. 이런 점에서 인제대 차인준 총장과 전체 교수가 가진 간담회는 소통의 의미를 그대로 실천한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김해 지역 곳곳에서 소통의 장이 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해본다.


나리>> 이주민들의 추석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필리핀 이주여성을 만났다. 필리핀 명절에 대한 설명을 할 때면 눈을 반짝이며 웃음을 가득 머금던 그는 한국 명절 얘기를 꺼내자 우울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도 외국에서 명절을 지내본 경험이 있어 조금이나마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맛있는 것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 나름대로 특별한 모임을 가져도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던 느낌. 이주여성과 기자가 동시에 느꼈던 빈자리는 아마 가족이었을 것이다. 진짜 가족은 못 돼도 이주민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이웃사촌이 돼보면 어떨까.


현주>> 결혼이주민 여성 문학동아리 '나도 꽃'의 시낭송 행사를 취재한 적이 있다. 그들이 서툰 발음의 한국어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김용택 시인의 시를 읽을 때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시였지만 외국인이 낭송하는 걸 들으니 왠지 눈물이 난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좋은 시는 국적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보편적 감성에 다가서는 것. 김해문협이 개최하는 다문화가족 시낭송대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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