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아침밥 먹으리
(박현숙 지음/살림어린이/136p/9천 원)

"온 가족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가족 누구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 할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났다. 할아버지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외국 유명 대학 교수님의 가족이 매일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가정의 화목을 이루었다는 내용을 보았다. 좀처럼 한 식탁에서 가족얼굴 보기가 힘들어져 사실 서운하고 속도 상했던 할아버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할아버지는 '온가족 아침밥 함께 먹기'를 제안했다. 하지만 아빠는 회사에 늦겠다며 뛰쳐나가고, 할머니도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외출한다. 미담이는 다이어트 하겠다며 아침밥을 거부한다. 동생 미지는 과자부터 먹고 난 뒤 밥을 먹으려다, 못 먹겠다며 구역질까지 한다. 가족들의 행동에 화가 난 할아버지는 갑자기 유언장을 쓰겠다고 선언한다. 온 가족이 모여서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한 가족에게 단 한 푼의 유산도 나눠주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할아버지의 폭탄선언에 할머니, 엄마, 아빠는 야단이 났다. 엄마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가족에게 아침밥상에 모일 것을 지시한다. 미담이네 가족은 과연 모두 모여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을까? 


▶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248p/1만3천 원)

책 제목을 보자마자 화를 낼지도 모를 이른바 '진보'에게 미리 일러둔다. 이 책은 무조건 진보를 탓하는 책이 아니라, 진보를 향한 쓴 충고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목이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이다. 강준만 교수가 언급한 진보의 싸가지 문제는 '무례함, 도덕적 우월감, 언행 불일치'. 예를 들면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 담론에만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 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 왜 진보를 좋아하지 않고 보수에 표를 찍느냐고 호통치는듯한 자세, 의견이 맞지 않으면 동료에게도 상처를 주고야 마는 행위, 번드르하게 말해놓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꾸는 태도 등이다. 그는 싸가지 문제가 어떻게 진보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 상대편을 존중하는 마음과 자세의 터전 위에 서야만 민심을 제대로 읽는 눈이 트이고, 집권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 싸가지 없게 행동한다면 유권자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진보에게 "적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패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을 전하고 있다. 보수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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