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를 주제로 한 장르별 글들 수록
올해로 다섯번째 … 시민에 무료 배부

▲ 김해를 주제로 한 글로 채워진 김해문협의 사화집 <신어산이 씐 날>
"나는 길을 걷는다/ 이팝나무 꽃이 하얗게 핀/ 5월의 해반천 길을// 대성동 고분박물관 앞/ 갑옷 입은 무장들은/ 투구 쓰고 창 들고/ 허리에 칼을 차고/ 말 등에 높이 앉아/ 남쪽을 향해 달리고// 나는 길을 걷는다/ 무장들이 달려가는/ 그 뒤를 따라/ 오늘도 길을 걷는다" 김해문인협회 성윤자 시인의 시 '산책' 전문이다. 5월의 해반천 길을 산책하는 시인의 눈으로 보면 그 길에는 이렇게 옛 가야와 현재의 김해가 함께 흐르고 있다.
 
"만개한 부들대의 기지개/ 고향 찾은 철새들의 날갯짓에/ 화포천은 수많은 생물을 품고" 금동건 시인의 시 '화포천 가을을 품다'의 첫 구절이다. 화포천의 가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장정희 시인의 시 '마당 넓은 집'은 한 시절 전 고향마을을 떠올려 준다. "신명 마을에 가면 대문 없는 집이 있지요/ 연필 한 다스보다 더 많은 고무신들이 북적이던 곳/ 그 마당 가 앵두나무에는 아직도 열 두서너 살적/ 탱탱한 웃음소리가 곧 터질 것만 같아요" 신명마을 출신 할머니 어머니들이 "이건 바로 내 이야기"라고 무릎을 칠 것 같다.
 
김해문인협회(회장 양민주)에서 사화집 <신어산이 씐 날>을 펴냈다. 다섯 번째 사화집이다. 시조, 시, 동시, 수필, 동화 등 각 장르를 아우른 이 책은 김해에 관한 글들로만 채워져 있다. 김해문인협회는 김해를 주제로 한 사화집을 매년 꾸준히 발간해왔다. <다시 만장대를 오른다>, <봉황대가 그리움에 젖다>, <어리연꽃잎을 밟고>, <초록 눈부심을 누가 풀고 가는가>에 이어 이번 사화집까지 김해에 관한 글들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사화집은 김해지역 공공도서관에 배포된다. 특히 올해에는 시민들도 사화집을 볼 수 있다. 김해문협은 대성동 김해시종합관광안내소에서 100권으로 한정해 17일부터 원하는 시민들에게 사화집을 무료로 배부한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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