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출신 독립운동가 이윤재 선생 추모
올해로 17회째 … 김해문화원 나비공원

김해문화원 주최 '제17회 한뫼 이윤재 선생 추모 전국 한글백일장'이 오는 10월 7일에 열린다. 장소는 김해문화원 옆 나비공원에 세워진 한뫼 이윤재 조형물 앞이다. 백일장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운문·산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백일장은 김해 대성동에서 출생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한뫼 이윤재(1888~1943) 선생의 나라사랑, 한글사랑 정신을 기리며 17년째 열리고 있다. 선생의 높은 정신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계승하고자 한글날을 즈음해 열리는 행사이다.
 
한뫼 선생은 일제로부터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한글을 지켜온 한글학자였고, 민족의 얼을 지켜가는 후세대를 길렀던 교육자이며 민족사학자였고, 독립운동가였다. 한평생을 조국에 바친 선생은 일제에 의해 참혹한 고문을 받고, 옥중에서 세상을 떠났다. 1962년에 정부에서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1991년에 김해도서관 앞 광장에 선생의 흉상과 어록비가, 2005년에 외동 나비공원에 기념조형물이 세워졌다.
 
한뫼 백일장이 열리는 나비공원 조형물은 국가보훈처와 김해시의 지원과 김해문화원 주관으로 2005년 세워졌다. 설계는 인제대학교 디자인학부 박혜경 교수가 맡았다. 선생의 삶의 자취를 보존하고 민족정신을 상징적으로 표출하여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기념물이어야 한다는 기본 방침 위에서 작업이 이루어졌다. 전통건축에서 사용되는 배흘림기둥 형태의 석주, 한글의 자음을 딴 조형물,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바닥의 태극문양 등이 한뫼 선생의 생전 가르침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백일장은 오전 10시에 조형물에 새겨진 한뫼 선생 앞에 헌화를 하고, 선생을 소개하고 생전의 어록을 낭독하는 행사를 가진 뒤에 시작된다. 백일장 참석 사전접수는 받지 않으므로,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문의/055-326-2646)
 
한편 김해문화원은 한뫼 선생의 비석을 김해로 가져오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한뫼 선생의 묘가 지난해 9월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 간 뒤 비석만 대구 마천산에 남겨져 있다. 이양재 원장은 "한뫼 선생의 비석이 홀로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김해시의 협조를 받아 장소를 확보해야 하고, 후손과의 이전 논의 등 거쳐야 할 절차들이 있다. 문화원에 산적한 문제가 많아 현재로서는 이전을 추진하기 힘든 면이 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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