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신뢰 회복을 통해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성기홍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
1년 반만에 김해교육 수장으로 복귀
우수 학생 지역 학교 유치 재추진 중점
부모교육 특강 등도 적극 펼칠 방침

성기홍(60) 경남도교육청 전 교육국장이 지난 1일 제26대 김해교육지원청 신임 교육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김해관동중학교 교장과 경남과학교육원 부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 9월~2013년 3월 제24대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성 교육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행정가로 알려져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에서 열렸던 취임식도 외부 인사 초청 없이 교육지원청 직원들만 참석한 채 간소하게 진행했다. 내실을 강조하는 그의 생각은 김해교육의 이끌어갈 계획에서도 묻어났다.
 
성 교육장은 "단시간에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취임한 뒤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교육지원청에서)새 사업을 제시하면 직원들의 업무를 과중시키는 것밖에 안 된다. 현재 추진 중인 교육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겠다. 이것이 마중물이 돼 김해가 5년, 10년 뒤 교육도시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 교육장은 "김해 지역에서는 매년 1천여 명의 중학교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이러한 현상은 김해가 고교 평준화 지역이 되면서 심해졌다. 다른 지역으로 진학한 학생들은 대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다. 이들이 밖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김해 고교들의)대학 진학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성 교육장은 김해지역의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 학생들이 김해지역의 학교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번 교육장으로 재임할 때 진행했던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다시 추진할 생각이다.
 
그는 "김해지역 고교 수준에 대한 학부모·학생들의 불신이 학생 타지 유출의 원인 중 하나다. 무작정 김해지역 고교로 진학하라고 강조할 게 아니라, 학부모·학생들에게 김해지역 학교를 이해시키고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이 동력을 잃은 상태다. 신뢰 회복은 김해교육지원청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김해시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교육장은 장유지역 학교 부족 문제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김해지역 전체 학생 수를 보면 학교가 남아도는 상황이다. 장유지역에 갑자기 인구가 늘어나다보니 '학교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6년 수남중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에는 2017년 개교를 목표로 율하2고 신설이 확정됐다. 예산 문제 때문에 무작정 학교를 더 지을 수는 없다. 게다가 초창기에 개발됐던 장유지역 일부에서는 벌써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장유지역의 학교 부족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성 교육장은 앞으로 직접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며 부모교육 특강의 강사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익광고 중에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는 문구가 있다. 내 자녀만 잘 되길 바라는 부모들의 생각은 고쳐야 할 부분이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부모의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모는 자녀 뒤를 쫓아다니는 데 급급해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녀 교육을 해야 한다. 앞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다니며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 교육장은 "학교 신뢰 회복과 김해지역 교육경쟁력 강화는 김해교육지원청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김해시에서 김해지역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육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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