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공예스쿨에 전시된 다양한 가죽제품들. 수강생들이 가죽을 직접 재단하고 염색하면서 원하는 색과 형태로 다양한 가죽제품을 만들 수 있다.
가죽 생지 직접 재단·염색 과정 거쳐
송곳 이용 원하는 밑그림 그려넣고
철각인·쇠망치로 무늬 새기면 완성

터키석·자수정·오닉스·채운옥 등
원석 이어주면 나만의 목걸이·귀고리

주부 김미진(30·가명) 씨는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1주일 동안 고민하던 그의 눈에 남편의 낡은 지갑이 들어왔다. 그는 인터넷을 둘러보고 백화점도 돌며 살펴봤다. 하지만 유명브랜드 지갑제품들은 틀에 맞춘 듯 천편일률적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남편만을 위한 지갑을 직접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다 '가죽공예스쿨'을 찾게 됐다.


■ 특별한 선물로 좋은 수제 가죽제품

▲ 직접 만든 가죽제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가방들.
장유 삼문동 부영11차 아파트 상가동에 있는 가죽공예스쿨은 가죽공예가 김문경(37) 작가의 작업공방이다. 이곳은 한국방과후강사교육협회 경남지회 김해교육원으로도 쓰인다. 공방 입구에는 오래된 가죽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가방, 지갑, 카드상자, 스마트폰꽂이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가죽제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색이 화려하다.
 
이곳의 가죽제품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생산품과 달리 김 작가 등이 직접 재단해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김 작가는 "가죽공예 제품은 직접 염색하고 재단해서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다. 특별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다"고 말한다.

작업대에서는 수강생 이미자(44·율하동) 씨가 목장갑을 끼고 염료를 묻혀 가죽 생지를 열심히 문지르고 있다. 그는 자녀를 위한 손목시계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이 씨는 "원하는 대로 가죽을 재단하고 염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무늬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며칠 전 직접 만든 손목시계 가죽줄을 찍은 사진을 자랑했다.

가죽제품 제작은 재단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죽 생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무거운 금속 문진으로 고정시킨 뒤 송곳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이어 구두칼이나 커터칼로 가죽을 자른다. 무늬를 넣고 싶다면 철각인과 쇠망치를 이용한다. 원하는 색의 염료를 골라 목장갑에 묻힌 뒤 재단된 가죽을 문질러 염색한다. 손다듬질용 공구인 치즐을 이용해 구멍을 뚫은 뒤 실을 연결해서 바느질을 해주면 가죽제품이 완성된다.
 
김 작가는 "가죽 생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직접 가죽을 염색하거나 재단할 수 없다. 가죽 생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강생이 원하는 색, 형태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2시간 만에 예쁜 목걸이 하나 완성
가죽공예스쿨의 다른 작업대에서는 원석공예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원석공예는 가공하기 전의 돌인 원석을 이용해 액세서리, 생활소품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작업대 위에는 투명한 바다빛과 투명한 보랏빛을 뽐내는 원석들이 색깔별로 나뉘어 있었다. 원석공예를 맡은 배정임(43) 작가는 터키석, 자수정, 오닉스, 채운옥 등 원석에 대해 설명했다. 터키석은 12월의 탄생석이자 성공과 승리를 약속한다는 의미를 지녔고, 자수정은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보석으로 불린다고 했다.
 
수강생 최명희(40·삼문동) 씨는 "특별한 기술을 익히지 않아도 다양한 원석을 이용해 화려한 목걸이나 귀고리 등을 만들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최 씨가 배 작가의 지도에 따라 금속 부자재와 원석을 요리조리 만지더니 30분도 채 되지 않아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책갈피를 완성했다. 배 작가는 "원석과 원석을 이어주는 금속 부자재만 있으면 2시간 안에 목걸이 하나를 거뜬히 만들 수 있을 만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죽공예스쿨은 휴강일인 목요일과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가죽공예 취미반은 A반과 B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A반에서는 손거울, 팔찌,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다. B반에서는 명함, 동전지갑, 카드지갑, 소형 크로스백을 제작할 수 있다. 수강료는 재료비까지 포함해서 A반 6만 원, B반 9만 원이다.
 
원석공예 취미반에서는 팔찌·귀고리·목걸이를 만들수 있으며,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8만 원이다. 가죽공예와 원석공예 모두 전문가반과 자격증반도 운영되고 있다.


▶가죽공예스쿨 /번화2로 90 (삼문동 60-3) 부영11차 아파트 상가동 204호 / 010-7183-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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