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등 이어 일본 측 세 번째 방문
내달 11~12일 화포천 등 찾을 예정
황새로 맺은 두도시 인연 확대 기회

화포천습지에 살고 있는 암컷 황새 봉순이의 고향에서 귀한 손님들이 김해를 찾아온다. 봉순이가 날아왔던 일본 효고 현 도요오카 시의 나카가이 무네하루(사진) 시장 일행이다. 봉순이가 김해와 도요오카 사이에서 우정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23일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도요오카의 9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포천을 찾은 데 이어 나카가이 시장 일행이 다음달 11~12일 김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11일 화포천습지와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봉순이가 살고 있는 화포천습지의 생태, 인공둥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12일에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일본의 황새 복원과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김해시민들과 대화도 나눌 생각이다.
 
도요오카는 1965년부터 40여 년간 총예산 1천억 원을 들여 황새의 보호·증식에 노력해 왔다. 1989년 러시아에 기증한 황새 한 쌍의 사육에 성공한 이후 매년 증식에 성공해 현재 약 90마리의 황새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도 2012년 4월 도요오카에서 인공증식돼 방사된 황새가 발견됐다. 황새는 규슈, 대마도를 거쳐 화포천습지생태공원로 날아왔다. 일본에서 방사된 황새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다. 일본은 2005년부터 황새 자연방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새 봉순이는 이후 다른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화포천에 둥지를 틀었다. 김해시와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지난달 22일 예산 500만 원을 들여 봉순이를 위해 인공둥지를 설치하는 등 국내 유일의 야생 황새인 봉순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봉순이가 화포천에 삶의 터전을 잡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마쓰다 사토시 기자가 취재를 위해 5월 김해를 찾아왔다. 7월에는 기노사키초등학교 등 도요오카의 7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화포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 곽승국 관장은 "봉순이를 보러 요미우리 신문 기자와 초등학교 학생들이 김해를 찾아왔고, 이번에는 도요오카 시장이 다시 방문한다. 황새 한 마리 덕분에 김해시와 도요오카의 활발한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 김해가 황새 복원에 오랜 시간 노력을 기울인 도요오카와의 교류를 확대해 환경도시 김해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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