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들의 등이 터지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경쟁적으로 김장 재료 가격을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마트들과 동네슈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달 중순부터 각종 특가 행사를 통해 배추 한포기당 1천~2천 원대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보름 전부터 일제히 김장 행사에 들어갔다. 배추 1포기 가격은 1천500~2천 원,무(1개)는 2천~3천 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 판매이긴 하지만 포기당 롯데마트가 1천150원, 이마트가 1천200원, 홈플러스가 1천500원에 팔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들 대형마트들은 무,쪽파,고춧가루, 갓,생강,깐 마늘 등 김장 부재료들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었지만, 재래시장과 농협,동네 채소가게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일반적인 시장가격에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지에 '비싼 값에 파는 곳'으로 낙인 찍혀버린 것이다.
 
김해시 부원동 새벽시장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배추 1포기에 들여오는 도매가를 감안하면 2천~2천500원은 받아야 하지만 다들 비싸다고 한다"며 "대형마트끼리의 가격경쟁 탓에 우리같은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슈퍼에서 고춧가루와 생강,마늘 등을 판매하는 주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동의 한 슈퍼 주인은 "국산 고춧가루를 팔아도 비싸다며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직거래 행사에서는 도내에서 재배한 배추를 시세의 30% 이상 할인된 가격인 1망(3포기) 5천 원(3kg이상)에 판매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가격과 비교하는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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