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오락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이휘재는 타원형의 긴 얼굴을 갖고 있다.
 
타원형이나 물방울 모양으로 아래쪽이 발달한 얼굴을 형상의학에서는 혈과(血科)라고 하는데, 이는 인체가 만들어질 때 '정·기·신·혈(精氣神血)'의 네 가지 요소 중에서 혈을 위주로 만들어진 형상을 말한다. 이때 혈이 풍부하면 입이 발달하고, 눈썹과 수염, 머리카락을 비롯한 털이 풍성하게 많이 자라고, 윤기가 있다. 혈이 부족해지면 몸의 털과 머리카락이 윤기가 줄어들어 푸석푸석해진다.
 
이휘재는 입이 작고 눈썹도 그리 진한 편이 아니다. 혈이 풍성한 형상이 아닌 것이다. 대신 코가 길게 쭉 뻗어 있으니 목기(木氣)가 발달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에서 목기와 관련이 있는 곳은 간, 쓸개, 옆구리, 눈썹 등이다. 목기가 발달하면 눈도 동그란 눈이 아니라, 초승달이나 나뭇잎처럼 길쭉한 눈매가 된다.
 
얼굴이 길어지면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더 많이 작용하게 되는데,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성질은 강해지고 그 중심점의 힘은 약해지게 된다. 이런 형상을 중기부족(中氣不足)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는 비위(脾胃)이다. 비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소화시키는 작용을 할뿐만 아니라, 음식에서 진액을 흡수하여 상하좌우로 골고루 나누어 주는 작용을 하기도 하는데, 중기가 약한 사람들은 비위의 운화작용이 약해서 소화가 늦어지고, 식욕이 약해지며, 비위에서 흡수한 진액이 팔다리로 골고루 퍼져나가지 못해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사계절에 적응하는 능력도 중기의 작용에 의한 것인데, 중기가 약해지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환절기 때마다 감기를 하고, 알러지성 비염이 잘 생기기도 한다.
 
피부색이 검으면 화(火)가 많고, 희면 화가 부족해서 차가워지기 쉬운데, 남자는 태생적으로 기가 부족하고 몸이 차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해주기 위해서는 남자는 피부가 검은 것이 좋고, 여자는 원래 화가 많고 기(氣)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얼굴색이 흰 게 좋다. 이휘재는 중기가 부족한 형상에다 피부색까지 흰 편이니 기가 부족해질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휘재는 황반변성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에 있는 신경조직을 황반이라고 하는데, 시세포의 대부분이 이곳에 모여 있는데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라서 시력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황반변성증이라 한다.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뿌옇게 보이며 , 시야에 공백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기도 한다. 노인의 경우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의 병이 생기는 주요 원인을 한의서에서는 풍열(風熱), 혈소(血少), 신노(神勞), 신허(腎虛)의 네 가지로 보았다. 풍열은 전염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나머지 세 가지 원인은 인체 내부의 에너지 부족이 원인이라고 본다. 혈소는 혈이 부족한 것이고, 신허는 신장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며, 신노는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데, 눈을 많이 혹사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휘재의 황반변성은 가족력이 큰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혈이 부족해지기 쉬운 형상과 정신을 많이 써서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직업적인 환경이 병을 더 진행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된다. 아무쪼록 관리를 잘 해서 건강한 눈 상태를 유지하기 바란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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