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남대회에서 각각 대표 뽑혀
불조심 내용 '불꽃' '호랑이와 곶감' 불러

김해화정초등학교(교장 임인철)와 생각숲예술유치원(원장 서종순)이 최근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전국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과 유치원부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소방방재청과 한국소방안전협회가 주최하고 교육부, 안전행정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별 지역대회에서 입상한 초등부, 유치부의 36개 팀이 지역대표로 참가해 경연했다.
 

▲ 전국119소방동요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해화정초등학교 합창단.
화정초등은 지난 6월 17일 마산MBC에서 열린 경남119소방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경남대표로 전국대회에 참가했다. 2012년 창단된 화정초등 합창단은 창단 첫해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전국대회 참가팀들은 소방동요집에 수록된 190곡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해 부른다. 화정초등은 '불꽃'을 골랐다. 최 교사는 "이 노래는 '불은 잘 쓰면 아름답지만 잘못 쓰면 위험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회에 나가보면 같은 곡을 부르더라도 율동과 화음 때문에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전국대회 참가팀 중 7개 팀이 '불꽃'을 불렀지만, 제목을 안 봤으면 모두 다른 곡으로 알았을 정도"라며 웃었다.
 
화정초등 합창단원들과 최 교사는 무대에 서기 전부터 대상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최성화 교사는 "전국대회가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새벽 5시에 출발했다. 이동시간이 길어서 아이들이 무대에 서기 전에 피곤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리허설을 해보니 연습 때보다 훨씬 잘해 1등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전국119소방동요대회에서 유치원부 금상을 받은 생각숲예술유치원 원생들이 재롱을 떨고 있다.
합창단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시현(10) 양은 "큰 무대는 처음이라서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언니, 오빠들이랑 함께 노래를 부르니까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합창단 맏언니인 윤성빈(13) 양은 "전국대회에 나가니 말투가 특이한 친구들이 많았다. 서울에서 온 친구들은 사투리가 신기하다고 계속 말을 붙였다.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와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합창단 단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회가 있으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연습한다. 전국대회를 앞두고는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화정초등 합창단은 3학년 이상 학생들의 지원서를 받아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한다. 최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공부밖에 모르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강하다. 화정초등 합창단원 어린이들은 합창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협동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생각숲예술유치원은 경남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경남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갔다. 서 원장은 "예술유치원인 만큼 아이들에게 매주 1회 성악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성악 수업을 하다보니 대회에 자연스럽게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각숲예술유치원은 대회에서 '호랑이와 곶감'을 불렀다. 지도를 맡은 강지영(27) 교사는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토대로 한 곡으로 '곶감보다 불이 더 무섭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 내용과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노래를 접목시키니 어떤 교육보다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박정혁(7) 군은 "노래를 배우면서 불장난을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상을 받고 싶었지만 금상에 머물러 아쉬웠다. 다음 대회에서는 꼭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강 교사는 "아이들이 새벽에 일어나 춘천까지 가다 보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쉽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준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