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산 속의 토끼야'의 가사를 들어보면 참 새삼스러운 지혜의 내용이 나온다. '토끼야, 토끼야, 산 속의 토끼야, 겨울이 되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라는 질문을 건네는데 답은 가사 속에 간단히 이어진다.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단다, 엄마와 아빠가 여름동안 모아 논, 맛있는 먹이가 얼마든지 있단다!'라는 후렴을 통하여 삶의 지혜를 동요로 표현하고 있다.
 
지구가 공·자전을 통하여 사계절을 만들어내듯이 인생도 세월의 운행에 따라 사시(四時) 즉, 춘하추동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생에도 겨울과 같은 시기가 있으니 오늘 이야기가 그것이다. 과거처럼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던 시절을 기준으로 한다면 50대부터 서서히 인생의 겨울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나드는 현대에는 60세 이후부터 서서히 겨울이 시작된다고 나눔이 생애 주기로 보아 더 적절하다고 하겠다. 직업적 은퇴의 시기도 60세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니 사회 활동 요소를 보더라도 기준을 삼을 만하다.
 
부위로 보아 입술의 아래와 좌우에 해당하는 곳을 기준으로 61~75세 사이의 유년(流年) 해석을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턱의 전체적인 모양과 색깔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흠집이나 함몰된 곳, 흉터 등이 없고 밝은 색깔을 유지할 때 가장 좋은 것으로 친다. 상기의 기준과 별도로 턱의 전체적 길이, 폭, 두께 등을 기준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판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얼굴의 옆면에서 보았을 때, 턱의 각도를 놓치기 쉬운데 약간의 주걱턱 형태가 바람직한 모양이 된다. 또 이 시기의 운기에 작용하는 정도가 강함을 새길 필요가 있다. 이 글의 앞부분에 나오는 동요 속에서 중요한 해석 인자가 숨어 있는데 잘 살펴보자.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는 이유는 엄마, 아빠가 여름동안 모아둔 먹이가 있기 때문인데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미 결과가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이 있다는 뜻이다. 관상학에서는 눈, 코, 입, 각 부위의 좌우 모양이 턱에 이룩되는 결실의 근원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안면 눈, 코, 입, 각 부위의 좌우 모양이 부족한데도 턱의 모양이 유난히 좋은 형태라면 그것은 자력이 아니라 휘하, 자손, 기타 주변의 혜택 등 타력(他力)을 통하여 이룩된다는 의미가 된다. 말년에 가까우면 어차피 자력의 성취 요소는 점차 줄어들게 되는데 자신이 이룩한 것으로 말년의 안녕이 이룩되는지, 주변의 도움으로 이룩되는지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상기 사항이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은 인과(因果) 요소가 부여되는데 관상학의 해석에서도 마찬가지다. 중년의 금전 활동이나 사회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말년 삶의 형식이나 내용에 영향을 고스란히 주게 되는 것이다. 잘 참작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할머니가 손자를 돌볼 때, 늘 기원하는 것이 있다. 제발 명이 길고 복이 많기를 기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말년의 운세에서 중요한 것은 수명의 장단, 말년 건강의 유무가 되는데 이 또한 턱의 모양에서 판단하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상기 사항 외에 색깔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턱 자체의 색깔, 목의 색깔, 턱과 목의 색깔 편차 등이 참조 사항이 된다. 턱의 색깔이 밝은 것을 좋은 것으로 치는데 턱보다 목의 색깔이 더 밝다면 더더욱 좋은 것으로 친다. 턱의 색깔은 원만한데 목의 색깔이 어둡다면 말년에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운기의 쇠퇴가 빨리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턱의 색깔이 다소 어둡더라도 목의 색깔이 밝다면 운세의 정체는 있더라도 길게 운이 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얼굴과 함께 목도 꼭 관리하시라.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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