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빈 구산중학교 1학년
최근 수로왕릉으로 소풍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때 두어 번 다녀 온 기억이 있긴 하지만 갈 때마다 별다른 추억이 없는 장소다. 명색이 금관가야의 수도였고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의 본관인 곳의 중심부가 너무 초라하고 관리가 안된다는 생각이다.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생각보단 한적한 공원정도의 느낌이랄까.
 
부모와 가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역사적 현장을 현재에 맞게 재구성하여 청소년과 어른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곤 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이성계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모신 '경기전'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 800여 동의 한옥, 재래시장 등이 어우러져 전통문화와 서양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다.
 
건물 개·보수를 할 때 시에서 일정부분 지원을 함으로써 한옥마을은 개발의 물결 속에서도 아름다운 팔짝 지붕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도 공예 거리, 문화의 거리, 막걸리 타운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고 남도 고유의 먹거리와 퓨전음식들이 어우러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김해천문대를 가는 길에 가야테마파크가 몇 년째 공사 중인 모습을 봤다. 드라마 촬영지를 테마파크로 조성중이라는데 누가 찾아갈지 의문이다.
 
김해는 늘 지나다니는 골목골목이 역사의 현장이고 소중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원형을 훼손하고 인위적인 치장을 한 역사의 현장보다 골목골목 가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복원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 수로왕릉 주변의 시장과 건물을 가야마을로 재구성하여 봉황대, 가야의 거리, 구지봉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김해도 충분히 관광명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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