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체험단 회원들이 베트남 음식점 송홍콴에서 여러가지 베트남 요리를 즐기고 있다.
송편과 같은 명절 음식 '넴꿘' 단연 인기
숙주나물 향긋한 쌀국수 '포보' 담백
햄과 양파 껍질 가루 듬뿍 생만두 '봔꿘'

야채와 밥 버무린 '금잔' 볶음밥 닮아
여주소고기볶음 '팃보사우몁땅' 일품
 

베트남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멀리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베트남 음식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소소한 체험단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베트남 음식을 먹어봤다고 했다. 이전에 맛본 적이 있던 쌀국수를 떠올리며 소소한 체험단과 함께 베트남 음식점 '송홍콴'으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찔렀다. 머리가 어지러울 만큼 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됐고, 가게 실내 장식 등이 눈에 들어왔다. 연두색 벽지에 천장에는 분홍색 장식품이 매달려 있었다. 한눈에 확 띄는 화려한 색상들이 베트남을 연상시켰다. 6년 전 가게를 차린 빅리엔(40·베트남) 씨는 "가게에 왔을 때 베트남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실내 장식에 신경을 썼다. 베트남 같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웃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기후가 열대, 아열대, 온대성으로 다양하다. 다양한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태국, 중국 음식과 함께 아시아 3대 음식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베트남 음식 문화는 크게 북부, 중부, 남부로 나뉜다. 같은 음식이라도 각 구역별로 음식의 맛과 명칭이 다르다. 첫 번째로 나온 음식인 '넴꿘'도 북부와 남부에서 부르는 이름이 서로 다르다. 빅리엔 씨는 "북쪽에서는 넴꿘이라고 부르지만 남쪽에서는 짜조라고 한다. 짜조는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사투리"라고 말했다.
 
넴꿘은 송홍콴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는 향신료인 고수 사이로 넴꿘이 보였다. 튀긴 만두와 생긴 모양이 비슷했다. 낯설지 않은 모양새에 소소한 체험단의 젓가락은 거침없이 넴꿘을 향했다. 모양새뿐만 아니라 맛도 만두와 비슷했다. 기름에 튀긴 만두피 사이로 돼지고기의 육즙이 흘러나왔다. 상추, 고수랑 함께 먹어보니 기름기 탓에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이 담백해졌다.
 

박소영(45) 씨는 "넴꿘만 있으면 너무 기름져서 느끼할 수 있다. 상추, 고수와 함께 먹으니 담백하다. 평소에는 특유의 향 때문에 고수를 기피했지만 넴꿘과 함께 먹으니 맛있다"고 평했다. 빅리엔 씨는 "넴꿘은 명절음식이다. 명절 때 넴꿘이 빠지면 안 된다. 한국에서 명절 때 송편을 먹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소한 체험단이 먹고 싶어했던 쌀국수 '포보'와 생 만두 '봔꿘'이 나왔다. 빅리엔 씨가 따로 담아 내온 숙주나물을 포보에 가득 넣었다. 그는 "베트남은 덥기 때문에 포보에 숙주나물을 많이 넣는다. 포보에 야채를 넣으면 시원해진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칠리소스도 따로 준비했다"며 작은 접시에 담긴 칠리소스를 내밀었다.
 
우리 입맛에 익숙한 체인점 쌀국수 맛과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호기심으로 포보를 맛봤다. 소소한 체험단은 하나같이 "체인점 쌀국수보다 훨씬 맛있다"며 감탄했다. 순식간에 그릇들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빅리엔 씨는 "한국인들은 대부분 고수를 싫어하기 때문에 넴꿘을 제외하고는 다른 음식에 고수를 넣지 않는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고수를 넣지 않길 잘한 것 같다"며 웃었다.
 
생 만두 반꿘은 모양새가 독특했다. 만두피 위에 길게 썬 햄과 양파 껍질 가루가 곁들여져 있었다. 양파 껍질 가루는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빅리엔 씨는 "포보와 반꿘은 베트남 가정에서 아침 식사로 자주 먹는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나온 음식은 '금잔'이었다. 파프리카, 당근, 오이 등 다양한 야채와 밥을 버무린 음식으로 볶음밥과 비슷했다. 하지만 금잔은 이번 소소한 식탁 체험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음식이었다. 생김새는 볶음밥과 비슷했지만, 각종 야채가 많이 들어간 탓에 쓴맛이 강했다. 김수완(22) 씨는 "엄마가 해주는 볶음밥과 비슷하게 생겨서 먹어봤더니 야채가 많이 들어 있었다. 야채의 크기도 너무 커서 야채의 식감이 지나치게 강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여주소고기볶음 '팃보사우몁땅'이 나왔다. 빅리엔 씨는 여주를 피해 소고기만 먹는 소소한 체험단에게 여주를 먹어야 한다며 숟가락에 여주를 가득 올려주었다. 여주는 아시아 열대지방에서 많이 나는 야채다. 오이처럼 생겼지만 표면에 혹 같은 게 많이 튀어나와 있다.
 
빅리엔 씨는 "여주는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건강에 좋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물에 우려서 마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탕리퀑(31·베트남) 씨는 "팃보사우몁땅은 베트남에서 먹었던 것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 어렸을 때 엄마가 집에서 해줬던 음식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소소한 체험단은 "베트남 음식들은 대부분 한국 음식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한국 입맛에 맞게 향신료가 적절히 들어가 있어서 대부분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송홍콴 /분성로 335번 길 12-1(동상동 980-11). 010-4571-7475. 넴꿘 1만 5천 원, 포보 6천 원, 봔꿘 7천 원, 금잔 7천 원, 팃보사우몁땅 1만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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