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초 녹이고 틀에 굳히는 홈메이드
아로마·로즈마리·라벤더·쟈스민 등
좋아하는 향도 맘껏 선택할 수 있어
유해성분 걱정 없이 자신만의 초 완성
내동 거북공원 앞 시티빌빌딩 7층에 '아로마힐링 허브쿡'이 있다. 향초를 만드는 작업실이자 아로마 향초 자격증·전문가 과정을 위한 교육원이다. 공방 진열대에는 다양한 모양의 향초들이 진열돼 있다. 흔히 접하는 유리병 속의 향초는 물론 딸기잼 모양, 와플, 마카롱 모양 등 향초인지 음식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있다.
이 향초들은 공장에서 찍어 나온 작품이 아니라 직접 초를 녹이고 틀에 넣어 굳혀서 만든 것들이다. 불에 초를 녹이고 굳히는 과정이 다 똑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의 손에 따라, 시간과 온도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달라진다. 그 모양뿐만 아니라 향까지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홈메이드 향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천연 향초는 진한 향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춘 일반 향초 브랜드와 달리 천연 아로마 향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적인 목적으로도 쓰이고 있다. 아로마힐링 허브쿡 정향숙(52) 대표는 "비염 환자에게 유칼립투스 향을 맡게 하는 게 도움이 되듯이 자신에게 필요한 아로마 향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공부할 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로즈마리, 라벤더 향이 효과적이고 신혼부부들에게는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장미향이나 쟈스민 향이 자주 쓰인다고 한다.
이 씨는 30분가량 미리 녹인 초를 천천히 식히며 온도계를 확인했다. 너무 뜨거울 때 오일을 넣으면 향이 증발할 수 있어 60도 정도의 온도가 됐을 때 배합된 오일을 섞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향초를 좋아하지만 예민한 후각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가 많아 시중에 파는 향초의 대안으로 천연 향초를 찾게 됐다. 아토피가 있는 조카에게 직접 만든 향초를 선물했는데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서 천연 향초를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향초는 이 씨처럼 어린이들이 있는 방에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초의 원재료가 되는 파라핀이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인체에 악영향을 주는 톨루엔과 벤젠 성분이 일부 방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연 향초의 경우 콩에서 나온 기름인 소이왁스를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유해한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소이왁스는 파라핀왁스에 비해 훨씬 비싸고 발향력도 떨어지지만 금방금방 양이 줄어드는 파라핀 왁스와 달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향초를 자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향초 사용 노하우를 전달했다. 가능한 한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향초를 쓰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파라핀 향초를 하루에 1~2시간만 사용 하고 반드시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흡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까맣게 타버린 심지 윗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 초가 빨리 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초를 사용하면 더 오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향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몸에 좋은 천연 향초를 직접 만들면서 아로마 테라피의 효과도 함께 맛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초 공방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전문적인 이론 교육과 함께 진행되는 전문가·자격증 교실 역시 함께 운영되고 있다. 향초의 크기와 쓰이는 재료에 따라 수강료가 달라진다. 단체 체험학습 수강료는 재료비 1만 5천 원부터 시작하며 전화로 상담이 가능하다.
▶아로마힐링 허브쿡/내동 1121-4 시티빌 빌딩 703호 / 010-9288-0250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