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생림초등학교 서민균, 문호균, 김선하(왼쪽부터) 군.
경남대표 문호균·김선하·서민균 군
지난달 11일 대전서 열린 대회서 두각
각자 지각·화학·생물학자 미래 포부

전교생이 75명에 불과한 생림초등학교(교장 주미령)에 가을바람을 타고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지난달 11일 대전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12회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고무동력기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03년 모형로켓경진대회로 출발한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는 물로켓, 고무동력기, 글러디어, 전동비행기 등 4가지 종목에서 제작상태, 비행시간 등을 평가한다. 영광의 주인공은 생림초등 6학년 문호균, 김선하, 서민균 학생이다. 경남 대표로 출전한 이들은 문호균 학생이 대상, 김선하, 서민균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9일 학교에서 만난 수상자들은 수줍은 미소를 띠며 쭈뼛쭈뼛 교무실로 들어섰다. 문 군은 "연습 때는 비행시간이 1분이 채 안 돼 우승할 거란 생각을 못했어요. 막상 본선에 나가니 고무동력기가 2분 17초 동안 날더라고요. 예상밖에 상을 타니 정말 기뻐요"라며 싱글벙글 웃었다.

반면, 김 군과 서 군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 군은 "연습을 할 때는 고무동력기가 적어도 1분 이상 날았는데 본선에서는 53초에 그쳤어요. 정말 아쉬웠어요"라고 말했다. 서 군 역시 평소 실력보다 저조하게 나온 비행시간이 야속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서 군은 "평소에는 고무동력기의 비행 시간이 4분 이상이었어요. 평소처럼 만들었는데 본선에서는 정작 얼마 날지 못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평소에도 실험과 만들기 등 과학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대회를 위해 지난 9월 초부터 평일에는 오후 9시부터 1시간,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날리는 연습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오랜 연습 덕분에 같은달 21일 열린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예선 대회에서는 자신감이 넘쳐났다고 했다.

수상자들은 입을 모아 "대회에 함께 출전한 다른 지역 학생들을 보니 고무동력기를 저희 3명보다 잘 날리지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선에 진출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출전한 102명을 상대하려니 많이 떨렸다고 한다. 세 명의 학생 모두 '잘 할 수 있을까, 실수하지 않을까'라는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다고 했다.

문 군은 "긴장됐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어요. 덕분에 저와 친구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문 군의 말을 듣던 문대인 지도교사는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 거라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문 교사는 "고무동력기를 만들려면 양력, 향력, 중력, 추진력 등 비행기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해해야 해요. 워낙 학생들이 똑똑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아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각종 경진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죠. 여기 세 명의 학생이 다방면의 경험을 쌓고 자기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누리길 바라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명의 학생들은 자신 있게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세 명의 학생은 분야는 다르지만 '과학자'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문 군은 "발견하고 깨닫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없어요. 지구의 표면을 둘러싼 지각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 군은 구체적인 계획을 술술 풀어놨다. 김 군은 "20대에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30대가 되면 무역회사에서 일을 한 뒤 돈을 모아 연구실을 만들어 화학물질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될거예요"라고 말했다. 서 군은 "저는 동물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 동물의 생리나 습성을 연구하는 생물학을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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