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차문화 교육' 수업
8일 외국인 등에 체험 교실

인제대학교 백인제기념도서관에서 시행하는 '한국 전통 차문화 교육'은 재학생을 상대로 매주 1회 다도수업을 하고 있다. 다도 예절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와 차문화의 우수성, 그리고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일 수업은 교육생 및 외국인 학생들이 벚꽃 아래에서 화전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으로 진행되었다.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지진 찹쌀가루 반죽 위에 진달래, 쑥, 제비꽃 등의 제철 꽃을 올려 각각의 개성으로 장식한다. 노릇노릇한 색으로 익은 '봄의 화전'을 꿀에 살짝 찍어 먹으니 쫄깃한 맛과 달콤한 꽃향기가 입안에 맴돌았다. 뿐만 아니라 "이제 봄이구나!" 하는 외침을 혀끝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둥글게 펼쳐진 반죽 위에 직접 꽃을 올려 모양 만들기에 열중하며 즐거워했다. 완성된 화전은 색색의 고운 꽃과 함께 잘 어우러져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하여 모두의 탄성을 자아냈다.
 
화전은 고려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 음식으로 조선시대에는 삼짇날이 되면 궁중에서 진달래꽃과 함께 부쳐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부재료 준비가 간단한 편이라 간식으로 만들어 먹기에도 괜찮고, 모양을 정갈히 하여 손님에게 대접해도 좋을 것 같다.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에 평화롭게 오순도순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직접 만든 화전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또한 차와 함께 먹어 그 풍미를 더해주었다. 화전을 맛본 한 외국인 학생은 "맛있다"를 연발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수업이 끝난 후 다도 교육생들은 "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직접 전통음식을 만드는 경험을 통하여 우리문화에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된장, 젓갈, 간장 등과 같은 한국 소스를 낯설어 한다. 보편화 되어 있는 대표적인 비빔밥, 불고기, 잡채 등의 음식 외 한국의 다양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들은 그들에게 낯선 맛이라고 한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관련한 다큐멘터리들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국 음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자극이 덜하고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음식의 색 조화와 모양이 일품인데, 눈으로 맛을 본다고 하여 입으로 들어가는 맛 못지않게 시각적인 즐거움도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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