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가리키는 말로 '해 세(歲)'자를 흔히 사용하는데, 원래 세성(歲星)의 위치를 일컫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세성은 고대 천문학에서 현대의 목성(木星)을 이르는 말이었다. 즉 목성의 위치로 나이를 표현한다는 의미인데, 목성의 공전 주기를 알면 납득할 수 있다. 목성의 공전 주기는 11.86년이라 약 12년에 해당한다. 역법의 원리에 따라 기준을 조정할 수 있지만 목성의 위치가 소위 '띠'를 부여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태어나는 사람마다 제각각 평생 변하지 않는 띠를 부여받는데, 의미가 크든 작든 운명적 해석의 근거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천체 운동에서 지구의 공전 주기를 근거로 나눈 것이 12개월이다. 기준을 삼는 역법에 따라 양력, 음력으로 나누는데 역학(易學)에서는 절기를 기준으로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지구의 자전에 근거하여 365일을 1년으로 삼는 양력과 달의 삭망(朔望·음력으로 초하루에서 다음 초하루까지)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은 천체 운동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정확한 공전 위치를 나눈 것은 아니다. 그 편차를 바로 잡기 위하여 치윤법(置閏法)을 활용하는데 양력은 윤일(閏日), 음력은 윤월(閏月)을 두게 되는 것이다. 역학에서는 치윤법이 필요 없는데 24절기를 통하여 지구의 공전 궤도를 등분하여 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고로 '윤(閏) 입춘' 같은 것이 아예 없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천체 운동의 흐름을 단 1초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시시각각, 하루하루, 절기의 변화, 12개월의 순환, 년의 순환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년(年)의 순환 속에는 월이 있고, 월의 순환 속에는 일(日)이 있고, 일의 순환 속에는 시(時)가 있으니 이는 시간의 변화와 천체 운동의 변화를 벗어날 재간이 없다는 뜻이 되겠다.
 
안면에 드러난 기운의 배속도 다름이 없으니 각 나이에 해당하는 유년(流年) 부위가 있다면 각각 월에 해당하는 부위가 있는 것이다. 달별로 운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는데, 모양보다는 기색을 더 우선한다. 모양은 나이에 상관 없이 그 계절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속성이 따르니 기본으로 참조할 필요가 있고 현재와 가까운 과거, 미래를 살필 때에는 기색을 더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이다. 그림에서는 남자의 기준이 표현되어 있는데 여자는 월의 진행 방향이 반대가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우선(右旋), 좌선(左旋)의 차이가 생긴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보통 기색을 살필 때에는 몸과 안면, 안면의 평균 색과 차이 색, 양쪽 미간 사이를 지칭하는 인당(印堂)의 기색을 우선 살핀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의 흐름을 월별로 볼 때는 지금에 해당하는 달의 기색과 다가오는 달의 기색을 비교하여 점점 좋아질지, 점점 나빠질지를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평균적인 바탕이나 기준 색을 두고 그것보다 기색이 좋으면 해당하는 달에 좋은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달의 기색을 분류하기 어렵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로 크게 아울러서 보아도 무방하다. 봄 1, 2, 3월은 인(寅), 묘(卯), 진(辰)에 해당하고 여름 4, 5, 6월은 사(巳), 오(午), 미(未)에 해당하고 가을 7, 8, 9월은 신(申), 유(酉), 술(戌)에 해당하고 겨울 10, 11, 12월은 해(亥), 자(子), 축(丑)에 해당한다. 먼저 크게 사계절로 분류하고 다시 달의 부위를 비교하면 수월하여질 것이다.
 
안면을 보아 기색이 어두운 곳이 있다면 수시로 만져 관리함이 운세에 좋다.




김해뉴스
박청화 청화학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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