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에서 준비까지 모두 직접 꾸려
11개 동아리 다양한 공연 실력 과시
지난 15일 저녁 봉황동 김해문화체육관은 김해의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중·고교생들이 꿈과 끼를 발산하는 제11회 김해청소년문화의집 '모여락(樂)' 행사가 김해시 주최, 김해청소년문화의집 주관으로 열렸기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소리', 'ENVY'(엔비), '대한민국' 등 김해청소년문화의집에 등록된 동아리 11개 팀이 공연을 펼쳤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청소년들의 응원 함성과 박수 소리는 체육관에 쩡쩡 울려퍼졌다.
오후 5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김해문화체육관은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한 김해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악어새'는 삼삼오오 모여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종이를 들고 다니며 '뽑기', '풍선 터뜨리기' 등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악어새의 이유지(봉명중2) 위원장은 "회원 8명이 힘을 모아 기획부터 준비까지 축제의 모든 단계를 모두 책임졌다. 올해 모여락의 부제는 '비상'이다. 청소년들이 모여락을 통해 그동안 받은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해문화체육관 한쪽 구석에서는 공연에 나설 동아리들이 악기 상태를 점검하거나 춤 연습을 하면서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해고교연합 밴드동아리 '하모닉스'의 리더 백성빈(김해율하고2) 군은 "김해고, 율하고, 부산 다대고 등의 학생들이 모여 만든 밴드 동아리다. 2년 만에 다시 모여 공연을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공연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모여 있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여학생들은 서로 얼굴에 화장을 해주고 있었다. 구산중학교 댄스동아리 'B·O·B' 회원들이었다. 김수연(구산중3) 양은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자주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300석을 넘는 객석이 꽉 찬 가운데 오후 5시 영운고등학교 풍물패 한소리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내내 객석에서는 "멋있다", "잘한다"는 등의 응원소리가 터져 나왔다.
여중생들의 화려하고 생기발랄한 댄스무대가 이어졌다. 김해여자중학교 댄스동아리 ENVY는 자신들의 열정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쳤고,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로 크게 응원했다. ENVY의 박광해(김해여중3) 양은 "지난해에는 행사에 참가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열심히 준비한 실력을 이번 공연에서 마음껏 보여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후 8시 가야고등학교 밴드동아리 '오딧세이'와 분성고등학교 댄스동아리 'TEASER'(티저)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시민 김정희(35·여·구산동) 씨는 "청소년들이 그간 연습한 실력을 뽐내며 학업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청소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을 엿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