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장 수납 정리 전(좌)과 정리 후 모습.
몇년째 입지 않은 옷들은 과감히 정리
계절별 수납공간 나눠 끼리끼리 보관
생활소품도 정해진 곳에 두면 찾기 쉬워
공간 활용도 높아지고 실내 한결 넓어져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 집으로 이사할 때만 해도 집이 좁지 않은데다 옷장 공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살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옷장이 좁다고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실내정리 전문가들은 필요없는 옷 등을 버릴 줄 모르고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서라고 설명한다. 한국정리수납협회 부산 해운대지사 이춘경 실장에게서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옷장 정리수납' 요령을 배워본다.

■ 버릴 옷은 버려라
많은 사람들은 옷장에 옷이 꽉 차 있지만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옷을 제대로 분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그래서 옷장 정리수납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옷을 분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0년 전에 샀어도 아직 새 옷이나 다름없이 깨끗한 정장이 있지만 입지 않는다면, 그 옷은 '입는 옷'이 아니라 단순히 '입을 수 있는 옷'에 불과하다. 변화가 빠른 시대여서 산 지 2~3년만 지나면 옷은 유행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아직 입을 만하지만 전혀 손이 가지 않는 옷이 있다면 계속 옷장에 쌓아둘 게 아니라 마음을 굳게 먹고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스스로 3~5년 등의 기준을 세워서 몇 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렇다고 멀쩡한 옷을 무조건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요즘 유행과 자신의 현재 체형에 맞게 옷을 고쳐 입거나, 중고물품 가게 및 헌옷수거함을 이용해 옷을 팔거나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 끼리끼리 수납하라

▲ 수건 수납 방법
달마다 또는 계절마다 대청소를 하고 집안을 정리하지만 얼마 못 가 다시 집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깨끗이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간마다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옷장의 경우, 먼저 옷을 입는 대상이나 계절에 따라 분류하는 게 좋다. 한 옷장에 남편의 옷, 자녀의 옷을 다 섞어서 수납해서는 안 된다. 입는 사람에 따라 옷장을 구분하거나, 한 옷장에서는 칸을 만들어 구분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얇은 옷은 얇은 옷끼리, 두꺼운 옷은 두꺼운 옷끼리 모아야 한다. 여름옷과 겨울옷이 섞이면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오늘 무슨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 이어 옷의 길이, 무게, 색에 따라 나눠서 수납하면 옷이나 물건을 찾는 시간도 절약되고 수납을 하는 게 한결 손쉬워진다. TV 리모컨, 손톱깎이, 가위 등 일상용품은 온 가족이 미리 약속한 자리에 수납하면 집에서 물건을 못 찾아 헤매는 경우가 사라진다.
 
옷을 개어 세로로 세워 수납하는 것은 수납공간을 더 넓게 활용하는 요령 중 하나다. 경우에 따라서는 옷장 다섯 칸을 세 칸까지 줄일 수도 있다. 옷을 보고 찾기도 편하다. 갠 옷을 옷장에 눕혀서 쌓아두면 어디에 어느 옷이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옷을 찾기 위해 옷을 다 꺼내봐야 한다. 하지만 세로로 세워 두면 모든 옷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옷을 찾는 시간이 절약된다. 깔끔한 상태로 옷 수납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 생활소품 간편 정리법
▲ 양말 수납 방법
양말은 대개 두 짝을 뒤집어서 동그랗게 말아 접는 법을 많이 이용한다. 이럴 경우 양말 고무줄이 금새 늘어날 수 있다. 양말을 네모로 접으면 보기에도 좋고 수납하기에도 편리하다. 요령은 이렇다. 먼저 양말 두 짝을 뒷면이 보이도록 뒤집은 뒤 한 짝만 발꿈치 부분을 올린다. 두 짝을 겹친다. 위쪽 짝의 아랫부분을 3분의 1 정도 위로 접는다. 두 짝의 윗부분을 3분의 1 정도 아래로 접어 이미 접었던 아랫부분 3분의 1을 덮도록 한다. 남아 있는 아랫쪽 3분의 1을 발목 고무줄 부분에 끼워 넣는다.
 
수건은 넣을 때 끝 부분을 다른 수건 사이로 집어넣으면 꺼낼 때 옆에 있던 수건이 같이 딸려 나와 바닥에 떨어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건을 가로로 두 번 접는다. 이어 세로로 3분의 1정도 접는다. 나머지 3분의 1을 접혀진 수건 사이에 넣는다.
 
이춘경 실장은 "알고 보면 정말 쉽고 작은 방법들을 몰라 정리수납을 싫어하는 주부들이 많다. 작은 노력으로 정리수납만 잘 해도 집이 넓어진다. 겉으로 보는 것만 좋은 게 아니라 생활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생활이 편리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