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 등 전담팀 365일 진료
일반 외래진료 수가 적용해 부담 절감
어린이 의료복지 증대 위해 확대 필요

▲ 김해중앙병원 달빛어린이병원 강원식 주무과장이 진료를 하고 있는 모습.
김해중앙병원(이사장 김상채)이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지정 '달빛어린이병원' 현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년 365일 소아 야간 외래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전국에 8곳이 선정돼 운영 중이다. 경남에서는 김해중앙병원이 유일하다. 달빛어린이병원 강원식 주무과장으로부터 앞으로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 달빛어린이병원이란 어떤 병원인가.
 
일반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가운데 30% 정도인 소아환자들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밤 시간대에 문을 여는 소아과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응급실 환자가 많아 대기시간이 길어 간단한 처방도 받기 어렵다. 고통을 참기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만든 게 달빛어린이병원이다. 어린이전문 응급실이라고 보면 된다.


- 추진 배경과 과정은.
 
소아환자들은 응급상황이 아니어도 평일 밤 시간대와 주말, 공휴일엔 응급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소아환자들은 소아전문의가 진료를 해야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바쁜 와중에 진료를 하기 때문에 소홀할 수 밖에 없다. 병원 입장에서도 복잡한 응급실에 소아환자들까지 몰려들면 북새통이 돼 버린다. 당연히 의료 혜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사업수행기관을 공모했고, 8월 선정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선정했다. 부산과 대구 각 2곳, 경기 평택과 전북 전주, 경북 포항에 각 1곳이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김해중앙병원이 유일하게 선정돼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 진료는 어떻게 하나.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새로운 팀이 필요했다. 소아과전문의 2명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주사실·원무과 인원 등으로 팀을 구성했다. 김해중앙병원의 경우 종합병원이어서 검사,엑스레이 촬영, 진단, 치료, 입원까지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다. 이 구조가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반 소아과의원들이 운영 주체가 되기 힘든 이유는 여기에 있다. 평일에는 오후 6~12시, 토요일에는 오후 1~10시에 진료한다. 공휴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9시~오후 10시에 진료한다.
 

-장점은 어떤 게 있나.
 
1년 365일 휴일 없이 야간 진료를 할 수 있다. 소아환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거나 진료받을 때까지 지체되는 시간을 줄여 2차 응급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소아환자들만 전문적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진료비 부담도 줄어든다. 응급실의 경우 응급의료 수가가 적용되므로 상대적으로 의료비 부담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달빛어린이병원은 일반 외래진료 수가를 받기 때문에 환자 보호자들은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주일 간의 운영 결과와 반응은.
 
운영 첫 주 일요일인 지난 2일엔 소아환자 110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두번 째 일요일인 9일에는 140명 가까이 몰렸다. 주중 밤 시간대엔 평균 40여 명이 방문한다. 특이한 점은 시행 초기인데도 소문을 듣고 김해가 아닌 다른 지역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온다는 것이다. 주말에 운영되는 소아전문병원이 집 가까이에 없기 때문이다. 제2, 제3의 달빛어린이병원이 경남에 많이 생겨야 하는 이유가 확실해진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의료의 수요·공급 측면에서 보면 수요자의 편의를 위해 정말 필요한 분야이다. 김해중앙병원이 경남에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에 병원 운영과 경영 측면에서 모범이 돼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지역 꿈나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아동 의료복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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