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갑자기 떨어지면 생리적 스트레스
혈관 수축으로 뇌와 심장에 큰 부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빈발
관련 응급 증상 숙지하고 예방 철저히
활동량 줄어 뼈·관절·근육인대 경직
무리한 움직임 피하고 걷기운동 생활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뇌혈관이나 척추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은 심근경색·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 허혈성·출혈성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동맥경화증 등 선행 질환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이 3대 사인으로 나왔다. 심뇌혈관 질환이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심뇌혈관 질환
갑작스러운 반신마비나 감각 이상, 언어 장애,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슴을 압박하는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심근경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환절기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을 쓰고 가벼운 걷기를 하는 게 좋다. 통계적으로 볼 때 겨울철 오전 6~11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인 만큼 이때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어야 하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하는 게 좋다.
동아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우소윤 교수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한다"며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하고, 뇌졸중·심근경색의 응급 증상을 평소에 숙지해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 척추관절 질환
겨울이 되면 척추관절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한다.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어 뼈와 관절, 근육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되고, 체온 유지를 위한 혈관의 수축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척추관절 질환 부위는 손목, 발목, 어깨 등으로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는 허리 통증과 무릎관절통이 있다. 허리 통증은 현대인의 8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증상이다.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거나 불안정한 자세를 지속할 때, 무거운 것을 갑자기 들 때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급성요통이 잘 발생한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심한 무릎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무릎 통증은 퇴행성관절염이나 인대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겨울철 척추관절 질환 예방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척추가 받는 압력이 높아지면 긴장성 요통이나 디스크 탈출증 이외에도 척추의 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인대와 건, 관절 등 주요 조직에 비접촉성 손상을 주면서 퇴행성 변성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척추·관절을 위해서는 서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서 있을 경우에도 같은 자세만 유지하면 금방 근육이 경직되므로 체중을 수시로 양다리에 번갈아 옮겨주는 게 좋다. 오래 서서 작업하는 경우에는 한쪽 다리를 약간 높은 곳에 번갈아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이다. 체중이 1㎏만 늘어도 무릎이 받는 하중은 3~5배까지 증가한다. 이 상태에서 뛰기까지 하면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은 더 증가하게 돼 연골이 닳는 노화 시기가 앞당겨질 뿐만 아니라, 부상 위험도 커지게 된다.
무릎질환은 대부분 무리한 뛰기 등 과도한 운동이 원인이다. 그러므로 무리한 활동을 피하면서 근력 강화 운동과 함께 지구력 강화, 척추 유연성,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하면 겨울철 척추관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스트레칭은 척추 관절에 이롭다. 걷기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실내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관절염 예방·관리를 위한 6대 생활 수칙으로는 △표준 체중 유지, △매일 30분 이상 알맞은 운동, △금연,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기거나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해 관절 손상 예방, △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받기, △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로 관절 장애와 합병증 예방을 꼽을 수 있다.
우소윤 교수는 "잘못된 평소 습관만 고쳐도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정도로 진행된 상태라면 의료진에게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겨울철에 증가하는 심뇌혈관 질환과 척추관절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생활습관 조절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사전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