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례초,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가족극
지역민 대상 독서 캠페인 독후 활동
"책 여운 새롭게 느끼는 색다른 경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던 지난 12일 저녁 진례초등학교(교장 서점선)의 교정은 환하게 불이 밝았다. 체육관에서 김해시색동어머니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가족극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공연 시각이 다가오자, 옷깃을 여미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진례 지역민들이 학교를 찾았다.
 
이번 공연은 진례초등학교가 실시했던 진례 지역민 대상 독서 캠페인 '책 향기를 나누다' 독후 활동으로 이루어졌다. '책 향기를 나누다' 캠페인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학생들이 <거짓말 같은 이야기(강경수)>를 가족, 주변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8일 동안의 캠페인에 지역민 532명이 참여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 지난 12일 진례초등학교에서 열린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가족극 공연에 많은 지역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가족극은 책을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책을 같이 읽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아오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퇴근을 일찍하는 수요일 저녁으로 날짜를 잡았기에 직장에 다니는 지역민들도 부담 없이 참석해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본격적인 가족극 공연에 앞서 다른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책 향기를 나누다' 캠페인에서 한 줄 평가를 적은 나뭇잎으로 만든 '향기 나무'를 전시해 지역민들이 책을 읽고 난 후 서로의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그 중 훌륭한 한 줄 평가 몇 가지를 사회자가 소개하고 상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에 관한 퀴즈를 풀면서 기본적인 내용들을 확인하고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학부모 염은희 씨는 "책으로 읽으면 5분도 안 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1시간 동안 연극으로 만들 수 있는가 싶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만들어져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학부모 안은영 씨는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여운을 가족극을 통해 다른 각도로 경험할 수 있었다. 온 가족이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자리를 만들어준 학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진례 주민들은 공연 관람이라는 색다른 독후 활동으로 책에 한 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이 행사는 학교나 가정을 넘어 지역 전체에 독서 문화 풍토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진례초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민이 참여하는 책 읽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독서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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