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정기공연을 앞두고 직장인밴드 '놀이터'의 해비메탈 그룹 'SHIFT' 멤버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총 6개 그룹에 회원 350여명 보유
지난해부터 봄·가을 정기공연
가요·헤비메탈·팝 등 장르 다양
"음악은 에너지와 생기 불어넣어 줘"

"깜짝 놀라게 해라." 김해직장인밴드 '놀이터'의 손광호 회장은 공연을 준비 중인 회원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관객들이 깜짝 놀라도록 멋진 공연을 보여주자는 의지와 결코 시시한 실력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담은 말이다. '놀이터'의 2011 봄 정기공연이 5월 1일(일) 오후 2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야외)에서 열린다.
 
'7080' 가요를 주로 연주하는 그룹 '後我流(후아류)', 헤비메탈 'SHIFT', 포크송 'ZIGZAG', 팝 '무사만루', 데스메탈 'TOXICANIA', 그리고 각 팀의 실력파들이 모여 고난이도의 연주를 보여주는 'PROJECT' 6개 그룹의 공연이 일요일 오후를 신나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2009년 창단한 '놀이터'에는 35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50여명 회원이 적극적으로 음악 활동 중이고 6개의 그룹이 속해 있다. 2010년부터 봄·가을 정기공연을 해왔으며, 팀별 공연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 손광호 회장.
공연을 앞두고 있는 어방동의 '놀이터'를 방문해 보았다. 송 회장을 비롯해 이덕희 총무, 이언동 운영위원, 김경원 운영위원 등 초창기 멤버가 주축이 되어 소음방지를 위해 일일이 계란판을 붙여가며 마련한 연습실에서 헤비메탈을 주로 하는 그룹 'SHIFT'의 멤버들이 한창 연습 중이다.
 
연습은 그룹별로 요일을 배정받아 하고 있고, 화요일은 일반인을 위한 강습이 이루어진다. 열심히 일한 만큼, 음악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인터넷 카페와 입소문을 통해 '놀이터'로 모여들고 있다. 학창시절 밴드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부터, 기타를 치고 싶었으나 여건 상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고 싶은 사람, 연주와 노래를 배우고 싶은 사람 등 놀이터에 모여드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가지다. 월회비 3만 원을 낼 수 있는 직장인이면 가입 자격이 충분하다. 회원들의 주축은 직장을 가진 중년남성들이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여성 회원도 있다. 그룹 'TOXICANIA'는 20대 대학생 그룹이다. 이 그룹 멤버들의 직업은 학생인 셈이다.
 
회원들의 맏형 뻘이지만 얼마 전에 가입한 이성주 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직장인밴드를 알게 되었다. 최근 대한항공을 퇴직한 후 다시 음악을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찾게 된 그는 "학창시절 기타를 치던 기억으로 이곳을 찾았지요. 제대로 찾아와서 잘 놀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업을 하는 손광호 회장은 대학시절 밴드활동을 했다. 기타를 맡고 있는 그는 가끔 그룹에서 사정이 생긴 멤버를 대신 해 빈 자리를 메워 연주를 하는 리베로 같은 존재이기도 한다. 연습실에 급한 일이 생기면 회사 직원을 동원할 정도로 밴드 운영에 열성이다. 이덕희 총무는 드러머. 드럼을 연주하고 있으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일주일간 직장생활에 지쳐 있는 심신에 에너지와 생기를 다시 불어 넣어 주지요." 매력과 활력,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이 음악 말고 다른 장르는 어딘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란다.
 
농장을 경영하는 이언동 운영위원은 "음악은 내 인생에 오일 같은 존재입니다. 인생이 힘들 때 음악만큼 위로가 되는 것도 없어요. 노는 것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살기 힘들수록 알짜배기로 잘 놀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 준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중년남성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가는 김해직장인밴드는 마땅한 공연장소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주춤거리지 않는다. 5월 1일 공연을 시작으로 가을 정기공연도 열고, 올해 안에 서울·부산·창원 등지의 직장인밴드를 초청하여 합동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공연문의 이덕희 총무 010-550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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