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초 박소은 <꼬마사서…>로 수상
경원고 이예지 <벙커> 읽고 큰감동
가야중 차시현 독서신문 만들어 영광

경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창원도서관이 주관한 '2014 경남 독서한마당 독서공모전'에서 김해지역 초·중·고 학생 3명이 부별 최고상인 경남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독서공모전은 독서감상문, 독서감상화, 독서신문 등 분야에서 초등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눠 진행됐다.
 
■ 박소은(신명초1·독서감상문 초등부 경남도교육감상)

▲ 박소은 학생.
박소은 양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맞은 첫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매일 학교 도서관에 갔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부모가 <꼬마 사서 두보>라는 책을 선물했다. 부끄럼쟁이 두보가 사서교사를 만나 생각이 깊고 똑똑한 두보로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은 박 양은 자신의 생각을 똑 소리나게 독서감상문에 풀어냈다. "<꼬마사서 두보>를 읽으면서 조금 놀랐어요. 저의 하루가 책 속에 그대로 다 들어 있었어요. 좀 더 일찍 책을 읽었다면 더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 양은 두보처럼 더 똑똑해지고 싶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꼭 읽는다고 한다. '최근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책 이야기를 쏟아냈다. "며칠 전 음악가 베토벤의 생애를 담은 위인전을 읽었어요.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음악을 만드는 베토벤의 노력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벌레인 박 양은 앞으로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양은 "책 속에 어떤 세상이 숨어 있을까 항상 궁금해요. 책과 친구가 돼서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열심히 책을 읽고 엄마처럼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될래요."
 
■ 이예지(김해경원고1·독서감상문 청소년부 경남도교육감상)
▲ 이예지 학생.
"평소 친구들과 책을 돌려가며 읽고 이야기를 나눈 게 독후감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예지 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예창작부 동아리에 가입했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책을 고르다가 <벙커>라는 책을 발견했다.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하균이 외부와 차단된 벙커라는 공간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고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제목을 보자마자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첫 번째 페이지를 편 뒤 책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어요."

이 양은 주인공이 불행한 환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준 벙커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봤다고 한다. "벙커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예요. 저는 스스로 받은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벙커가 있는지 생각해봤어요. 아직은 없더라고요. 벙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찾았어요. 저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할 거예요."

글을 쓰는 게 재미있다는 이 양은 앞으로도 글 쓰기 대회에 많이 참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을 쓰는 쪽으로 진로를 정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글을 쓰고 싶어요. 큰 상을 받아서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 차시현(가야중2·독서신문 청소년부 경남도교육감상)
▲ 차시현 학생.
차시현 양은 여름방학 숙제로 만든 독서신문으로 큰 상을 받았다. 독서신문은 4절지 한 장에 읽은 책 내용을 신문처럼 만들어 담은 것이다.

차 양은 처음 만드는 신문이어서 힘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부터 정리했어요. 등장인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인터뷰기사를 크게 넣었어요."

차 양이 만든 독서신문에 등장하는 책은 <남쪽섬 티오>이다. 신문에 들어간 그림도 직접 그렸다. "남쪽섬에 사는 티오가 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책이에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이죠. 그림은 목색연필로 그렸어요.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지만,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해서 힘든 줄 몰랐어요."

차 양은 건축가가 되는 게 꿈이다. 신문을 만들면서 건축가라는 꿈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한다. "건물을 세우기 전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 구성하는 게 중요하죠. 신문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구조물을 만드는 것과 같았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큰 지면의 신문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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