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3회 가야향기시낭송대회
출전자 16명 다양한 목소리 자랑
'뼈저린 꿈에서만' 장경원 대상

지난 21일 오후 6시 김해문화의전당 시청각실에서 제3회 가야향기 시낭송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김해시낭송공연예술협회가 주최·주관했다.
 
대회 시간이 다가오자 출연자들의 가족, 지인 들이 하나 둘 씩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출연자 16명은 자리에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사회자의 개회사와 함께 대회가 시작됐다. 출연자들은 다양한 의상을 차려입고 시를 낭송했다. 객석에서는 휴대전화로 시 낭송을 녹음하거나,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보였다.
 

▲ 지난 21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회 가야향기 시낭송대회 장면.
대회 참가자 중 유독 눈에 띄는 젊은 청년이 보였다. 정창훈의 '울트라 마라톤'을 낭송한 한현우(29) 씨였다. 그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담력을 키우기 위해 시낭송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공부를 하느라 시를 다 외우지 못해서 원고지를 보고 낭송하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뒤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시를 낭송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시낭송대회를 찾은 김현무(33) 씨는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우연히 구경하게 됐다.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시 낭송을 잘해서 놀랐다. 시를 읽어주니까, 직접 시집에서 시를 읽을 때와 비교해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전봉건의 '뼈저린 꿈에서만'을 낭송한 장경원(61) 씨가 대상을 받았다. 그는 "순서가 첫 번째라서 정말 떨렸다. 대상을 받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창훈의 '인생여정'을 낭송한 최수연(60) 씨는 2등을 차지했다. 그는 "최근 시집을 샀다. '인생여정'이라는 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어렸을 때 모습이 담겨 있고, 현재와 미래 모습도 담겨 있어 정말 좋아하는 시다. 시 낭송 경험이 없지만 내년부터 시를 진지하게 공부할 생각"고 말했다. 3등은 김소월의 '초혼'을 낭송한 정희백 씨, 4등은 정호승의 '북극성'을 낭송한 박순옥 씨가 받았다. 자작시 '벌목'을 낭송한 윤혜련 씨는 특별상을 받았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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