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향교(전교 공기옥)와 성균관유도회 김해지부는 지난 19일 각 읍·면 지역의 원로들과 유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동 김해향교에서 '기로연'(耆老宴)을 열었다.
 
공기옥 전교에 따르면, 원래 기로연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70세 이상의 나이 많은 전직 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기 위해 예조 주관으로 매년 봄 상사(上巳·음력 3월 3일)와 가을 중양(重陽·음력 9월 9일)에 나라잔치로 베풀었다. 조선 후기 들어 기로연은 사라졌다가 최근 들어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잔치로 대신 열리고 있다.
 
김해향교에서는 2003년부터 기로연을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날 12번째 기로연에서는 각 읍·면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어르신 11명을 뽑아 장수상을 수여했다. 이어 김해민속예술보존회(회장 천승호)가 어르신들을 위한 민속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대금 메들리, 경기민요, 대중가요 순으로 진행됐다. 김해민속예술보존회 관계자는 "기로연에서 3회째 공연을 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생림면에서 온 이찬웅(77) 씨는 "김해향교에서 기로연을 열어줘 너무 감사하다. 거리가 멀어서 자주 못 보던 친구들을 기로연에서 만나 기분이 좋다. 내년 기로연에도 참석하기 위해 더 오래 살고 싶다"며 웃었다.
 
공기옥 전교는 "기로연이 단절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리길 바란다. 어르신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어르신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기로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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