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정원 독자위원·김해동화구연협회 회장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김해뉴스>가 공모한 눈뫼 허웅 선생 추모 '한글 사랑 생활 수기'의 당선작들을 읽었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예전 초등학교 다닐 때 공책에 받았던 별이 다섯개에 '참 잘했어요' 라는 글이 적혀있는 동그란 도장이 떠올랐다. 글마다 그 도장을 꾹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문학가로서의 감상이기도 하지만, <김해뉴스>가 이 시대에 적절하게 필요한 일을 해서 청소년들의 언어사용에 제동을 걸어주었기 때문이다. 한글사랑 생활 수기 공모이다 보니 생활 속에서 경험하거나 느낀 내용들인데, 독자들도 자신의 언어사용의 실태를 실감했을 만큼 공감들이 갔다.
 
말에는 생명이 있다. 말은 살아서 움직이고 말 하는대로 이루어진다. 우리의 두뇌는 자신이 말한 언어를 의식 속에 넣어 자신의 인생에 반영시키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토도미오가 쓴 <당신의 꿈을 이루어주는 미래일기>도 그렇게 주장하고, 성경의 창세기에도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도 인간 관계 5계명에서 첫째는 진정성 있는 말이라 했고, 둘째는 말을 아끼라는 것으로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자 김해 삼방초등학교의 '욕설 없는 주간'의 기사를 통해서도 문제의식 없이 주고받는 현재의 아동청소년들의 언어 실태를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지원청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검토하겠다고 하였는데, 교육 계획 수립 여부도 기억해 두었다가 <김해뉴스>에서 다시 다루어 주기를 희망한다. 또 매년 '한글사랑 생활수기' 공모전이 이어지고 확대 되어 좀 더 많은 아동 및 청소년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
 
한글의 중요성과 우리말 사용의 현재 문제점들을 참가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적용하여 바른 인성교육의 토대를 이루는 언어생활이 되길 바라며, 각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교육청과의 연계성도 고려해 보기 바란다.
 
지난 11월 5일자 부원동 상권 분석 기사를 보면서 옛 생각이 떠올랐다. 부원동은 20여년 전만 해도 김해에서 가장 북적이던 거리였고 새벽시장을 비롯하여 김해의 최고 중심지였다. 그 부원동을 '이젠 한산' 이라는 문구로 소개한 지면 전체가 시선을 잡는다. 예전엔 옷을 사거나 생필품을 살 때에는 어김없이 이곳으로 나와서 해결했었다.
 
서울내기였던 나로서는 그나마 부원동이라도 있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내외동 신도시, 삼계동, 장유 아울렛 등의 상권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경쟁력이 상실되었다고들 말하고 있다.
 
'김해의 아침을 열던 거리…이젠 한산'이라는 안타까운 기사를 보면 내용도 짧다. 상권이 죽은 것 같다는 시민의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다. 같은 장소 같은 상황이지만 보는 시각을 달리 해서 딱한 현실을 말해주면서도, 그래도 그곳에 가면 얻을 수 있는 이로운 것이 있다 라고 해서 시민의 관심을 갖도록 쓰여졌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건물별 입점 현황들이 자세하게 나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조사하느라 애쓴 흔적과 시민들에게 홍보 하는 차원은 되었겠으나 그다지 큰 효과 없이 넓은 지면만 차지한 듯 보였다.
 
현재는 상점 점원들 조차도 외국인을 써야 될만큼 다문화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거리가 되었다는 것도 또 다른 양상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상권을 개발하고 상가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돼야 될 것으로 본다. 그와 연결하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문화 프로그램들도 중앙 상가 번영회와 함께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김해뉴스>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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