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유일의 블루밴드 지정 학교인 능동초 최인영 교장이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도내 유일 '블루밴드 학교'로 뽑혀 활동
부모·교사의 모범 통한 인성교육 강조
지난달 전국 200곳 평가 대회 우수상

"선생님, 어린이들을 찬찬히 살펴주세요. 기분이 좋은지, 친구와 다퉜는지, 집에 어려운 일이 있는지…. 순수한 얼굴을 잘 살펴보면 마음이 다 보입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라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세요."
 
능동초등학교 최인영(61) 교장이 교사회의 때 교사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능동초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주관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2014 블루밴드 캠페인' 대상학교다. 경남지역 유일의 블루밴드 학교인 능동초는 지난달 4일 전국 200개 블루밴드 학교 평가에서 실적 1위상을 받았다. 블루밴드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박현성 교사의 노력과 묵묵히 그들을 응원해온 최 교장의 지원이 수상의 원동력이었다.
 
최 교장은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어린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어린이들은 똑똑해서 자신에게 베푸는 호의가 의도적인 것인지 진실된 마음인지 다 안다. 담임교사들이 진심으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면 어린이들도 마음을 활짝 연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최 교장이 어린이들과의 대화에서 뒤로 물러나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종종 착한 어린이, 혹은 말썽을 부리는 어린이들을 교장실로 초대한다고 한다. "교장실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어요. 그러나 어린이들로서는 교장실을 방문한다는 게 굉장히 떨리는 일이죠.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용해서 어린이들을 자주 교장실로 부르곤 합니다."
 
최 교장은 착한 어린이에게는 칭찬을 하고, 말썽꾸러기 어린이에게는 야단을 치기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공부하기 싫지. 교장 선생님도 학교 다닐 때 너희처럼 공부하기 싫었단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어. 너희도 힘들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교장도 공부를 싫어했다는 말에 어린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인다.
 
최 교장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40년 가까이 초등 교육에 몸을 바쳐왔지만 대학 입시 중심인 현행 교육제도에서 어린이에게 '어린이다운' 교육을 하기는 여전히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그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이라는 기초 위에 학력을 쌓아야 어린이들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인성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물론 창의성도 나옵니다. 학교 폭력 예방은 인성 교육에 자연히 따라오는 요소입니다."
 
최 교장이 말하는 인성교육의 핵심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최 교장은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말하는 만큼, 또 교사가 어린이에게 말하는 만큼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그것이 훌륭한 인성교육이다. 저도 정년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어린이들의 본이 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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