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장갑에서부터 스웨터·이불까지
바늘과 실 종류, 뜨개질 하는 방법 따라
개성있고 특별한 수제품 무한하게 가능
아크릴보다 모·울 소재 보온성 뛰어나

옷깃을 아무리 여미어도 찬바람이 들어와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계절인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목도리를 칭칭 휘감았지만 생각보다 길이가 짧아 아쉽다. 백화점에서 디자인이 괜찮은 니트를 발견했지만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직접 마음에 드는 바늘과 실을 골라 뜨개질을 해보는 건 어떨까.
 
삼정동에 있는 '김양미 뜨개방'에 들어섰다. 셀 수 없이 많은 실들이 벽면에 있는 서랍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색상도 저마다 달라 특별한 실내장식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김해에서 10년간 뜨개방을 운영해 온 김양미(44) 씨는 "뜨개방 물건들 중 뜨개질을 거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을 내밀어 보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검정고무신이 화려한 색상의 뜨개질로 꾸며져 있었다. 그는 "뜨개질로 목도리, 장갑만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 뜨개질로 만들지 못하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가게를 둘러봤다. 뜨개질로 만든 가방과 카디건은 물론 원피스와 이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실로 만들어져 있었다. 가게 한 쪽에는 뜨개질 수업을 받으러 온 수강생의 어린 자녀가 뜨개질로 만든 베개와 이불을 덮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김 씨는 "뜨개질로 겉면을 만든 다음 천으로 덧대서 이불을 만들었다. 베개도 마찬가지다. 뜨개질로 만들었기 때문에 보온성이 좋고 색상이 알록달록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뜨개질 바늘과 실만 있으면 이불은 물론 유아용 옷, 신발 등 모든 종류의 가정용품을 만들 수 있다.
뜨개질은 바늘과 실의 종류, 뜨개질 하는 방법, 개인의 취향에 따라 똑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형태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뜨개질을 할 때 어떤 소재의 실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니트나 목도리는 어떤 소재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아크릴 소재로 만든 니트는 값이 저렴한 대신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크릴 소재로 만들어도 모, 울이 들어가 있으면 보온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가격도 올라간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니트를 구매하면 옷만 두껍게 입는 꼴이 된다. 어떤 소재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뜨개질을 처음 할 때는 얇은 것보다 굵은 바늘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 씨는 "바늘대가 굵어야 작품을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뜨개질을 처음 하는 수강생이 얇은 바늘로 긴 목도리를 만들면 지쳐서 중간에 포기한다. 처음 뜨개질을 할 때는 굵은 바늘로 모자나 목보온대(넥워머)를 만들어보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양미 뜨개방에서 1년 동안 뜨개질을 배운 강인좌(29) 씨는 내년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신발과 모자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뜨개질로 만드는 제품은 모두 수제여서 하나밖에 없어 특별하다. 성취감이 있고 재미 있어서 그만 둘 수가 없다"며 웃었다.
 
김양미 뜨개방은 주 1회 2시간씩 소품반, 인형반, 리폼반, 창업반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시간과 날짜는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수강료는 월 5만 원이며, 작품에 따라 재료비가 다르다.


▶김양미 뜨개방 /삼정동 595-12번지. 010-9330-6263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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