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과 연주자들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했습니다." 지난 1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린 우리소리예술단 11회 정기연주회 사물판굿 공연 장면.

지난 1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대
모듬북·거문고·코믹댄스·난타 이어져
마지막 사물판굿 공연팀·관객 몰아지경

'소리가 춤을 추었다!' 우리소리예술단의 11회 정기연주회 '소리가 춤춘다'가 지난 19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렸다.
 
모듬북에서부터 시작된 공연은 거문고 연주, 코믹 댄스, 난타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지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연주자들은 신명나는 무대로,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둥 두둥~.' 모듬북이 낮지만 힘 있는 울림을 자아냈다. 그 울림은 시나브로 관객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거문고의 깊고 진한 연주가 이어졌다. 은은한 낮은 소리, 맑은 높은 소리, 술대를 이용해 탁탁 끊어 치는 소리. 거문고 연주자 김민지 씨의 손끝에서는 마치 여러 악기에서 나는 듯한 소리가 만들어졌다.
 
국악뮤지션 '울솔'과 실용음악 밴드인 '공간EASY'가 어우러진 퓨전 콘서트는 관객들의 얼을 빼놓았다. 드럼과 기타, 건반과 장구 등 현대 악기와 전통 악기들이 자연스레 화음을 만들어냈다. 그 위에 정유정 양의 구성진 '아리랑' 가락이 더해졌다.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였다.
 
정유정 양의 '아리랑'이 끝나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국악판으로 변형돼 연주됐다. 김해한얼중학교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코믹 댄스팀은 우스꽝스런 분장과 익살스런 몸짓으로 '변형 강남스타일'을 멋지게 소화했다.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코믹 댄스팀은 공연 사이사이에 나와 재미있는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사물놀이·장구 실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웃다리 사물놀이'를 선보인 초등학생들은 여린 팔로 제 몸 크기만한 장구와 북을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웃다리 사물놀이는 충청도 일대의 풍물굿을 재배열해 구성한 것이다.
 
도림원, 동광육아원 원생들과 김해지역 차상위계층 아이들이 함께 선보인 난타 퍼포먼스는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발달장애 아이들과 차상위계층 아이들이 만들어낸 무대였는데, 완벽한 '프로페셔널'의 세계였다. 난타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자, 관객들도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따라 외쳤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공연인 사물판굿이었다. 장구, 소고, 징, 북, 꽹과리를 들고 나온 사물잽이들은 머리로는 상모를 돌리고 손으로는 악기를 연주하며 신명나는 놀이판을 선보였다. 색색의 상모 끈은 마치 리본처럼 공중에서 갖가지 모양을 그렸다. 특히 KBS-TV 'K-Sori 악동'에 출연했던 박현영 군이 몰아의 경지에 이른 듯 공중에 몸을 던지며 상모를 돌리자, 관객들은 열정적으로 환호하며 판굿에 힘을 보탰다.
 
우리소리예술단 박시영 대표는 "해가 갈수록 관객들의 호응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 관객과 연주자들이 함께 호흡하는 진정한 소통의 공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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