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가야대학교 대강당서 열려
학생과 부모의 교육에 대한 차이 공감
박 소장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력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주도적 학습은 가족관계에서 결정된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어른에게 있다. 가족이 건강하고 부모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바로 인지하고 실행한다면 학생들의 문제는 사라진다. 스스로 공부하며 성장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학부모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의 말을 잘 듣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면 반항을 시작한다. 이럴 때 부모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훈육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자녀를 관리하는 게 틀렸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녀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엇나가는 것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사교육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치동에는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들도 많다. 이는 사교육이 비정상적인 교육방식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대치동은 사교육 비율 뿐만 아니라 학업포기자 비율도 현저하게 높다. 부모의 과도한 욕심이 화를 부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학원에서 시간표 관리를 받던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면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불가피한 시행착오다. 이때 부모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자녀를 불신해서는 안된다. 부모의 삶과 자녀의 삶을 분리시켜 자녀를 신뢰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가정이 평화로워지고 학생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해나갈 수 있는 배경이 생길 수 있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연을 듣기 위해 양산에서 온 최현수(41) 씨는 "중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모든 것이 아이들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정의 문제였던 것 같다. 집에 가면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아이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둔 백차연(48) 씨는 "어떻게 하면 딸이 대학에 잘 갈 수 있을까 해서 추운 날씨에도 강연을 듣기 위해 달려왔다. 반성하는 시간이 됐다. 아이의 인생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부권의 경우 지난 4일 창신대학교에서 동국대학교 조벽 석좌교수의 '자기주도 학습자'라는 제목으로, 서부권역의 경우 지난 22일 진주교육대학교에서 한국청소년코칭센터 엄명종 소장의 '내 학생를 위한 자기주도 진로학습 코칭'이라는 제목으로 학부모 교육이 진행됐다.
김해뉴스 /정혜민 기자 jhm@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