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학교 유신재 입학사정관이 지난 17일 김해시농업인회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김해시농업인화관서 열려
대학과 고교 연계 프로그램 등 소개

김해시자원봉사센터(센터소장 홍성옥)는 지난 17일 김해시농업인회관에서 서강대학교 유신재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입학사정관은 우리 아이 봉사활동을 어떻게 볼까'라는 주제로 2014 김해시 학부모 자원봉사 아카데미 특강을 열었다. 이날 특강에는 김해지역 초·중·고등학교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 강사는 "현재 부모 세대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녀들을 편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이 때문에 요즘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세상의 가치를 물질적인 것에만 두고 있다"면서 "부모 세대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숨겨두기만 하면 안 된다. 자녀들에게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며 말을 꺼냈다.
 
유 강사는 이어 수시전형 중 하나인 학생부전형(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학생부전형은 교과성적, 자치활동, 봉사활동 등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자료로 학생의 잠재능력을 살펴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유 강사는 "(학생부전형은)수치화된 자료에 점수를 부여하는 정량적 평가가 아니라, 학생의 고교 3년간 생활을 살펴보는 정성적 평가를 한다. 교과성적, 학년별 성적 추이, 논리적 사고·분석, 학생이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에 대한 이해도, 학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학생이 '학생회장', '학생부회장' 등을 했는가를 보는 게 아니다. 지도자 자리를 맡아 무엇을 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등의 과정을 살펴본다. 형식적인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학생부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발표한 '2015학년도 학생부전형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보면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 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 등으로 돼 있다. 모든 항목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돼 있다.
 
유 강사는 "학부모들은 학생부전형 서류에 봉사활동 시간을 무조건 많이 적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무엇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했으며 무엇을 배울 수 있었던가에 주안점을 두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 강사는 "자녀가 배워야 할 기회를 부모가 빼앗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스스로 실천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봉사활동이 갖는 가치가 크다"면서 "인성교육으로 봉사활동만큼 좋은 게 없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 동료 간의 공동체 의식, 타인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소통능력을 저절로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강사는 대학과 고등학교가 연합해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을 소개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천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강대학교 '아루페 봉사단'은 숭문고등학교 '따뜻한 봉사단'과 봉사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원봉사 교육을 이수하고, 스스로 봉사활동 계획을 수립한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김미진(44·여·동상동) 씨는 "특강을 통해 봉사활동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중학생 아이에게 특강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줘야겠다"고 말했다. 박현옥(38·여·삼계동) 씨는 "봉사활동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입학사정관 초청 강좌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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