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생림면의 한 토취장을 산업단지로 허가받기 위해 김해시의회 의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T개발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년 설립 … 작년말 자본잠식
종합신용등급도 'CC+'로 저조, 개발자금 출처 궁금증 증폭

국내 한 신용평가회사의 '기업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5월 설립된 T개발의 자기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28억5천 여 만원으로 자본잠식상태이며, 매출액은 4억1천 여 만원, 순이익은 -25억8천 여 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종합신용등급은 'CC+'로 신용등급과 거래 안정성이 매우 낮고, 현금흐름도 2년 연속 적자로 수익성이 아주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신용등급도 낮고 부실하기 짝이 없는 회사가 어디에서 그 많은 개발자금을 동원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T개발의 대표인 오 모 씨는 2000년 9월 주현종합건설㈜이라는 토목회사를 설립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상호를 변경(2008년 SR건설㈜→2009년 시은건설㈜)하고, 자신의 고향 후배인 윤 모 씨를 명목상의 대표자로 내세워 사업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취장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역 정치인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검찰에 오 대표를 고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 씨다.
 
이 과정에서 토취장 시공사인 JH건설의 실질적인 사주인 오 씨는 최근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자 직원 명의로 급히 대표자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JH건설은 오 씨가 시설총괄상무로 있는 BQ버스터미널㈜로부터 개발자금을 끌어들여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추진하는 시행자로 나서게 했다.
 
오 씨는 B버스터미널㈜ 외에도 부산지역 최대 여객운송회사인 C여객㈜과 K여객자동차㈜, ㈜D에너지의 시설총괄상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해지역 토목 관련 전문가들은 "T개발이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명목상의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몇 년 반짝하다 사라지는 회사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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