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오는 2월 22일까지 '가야토기와 신 가야토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가야 토기 재현 사업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가야 토기를 비롯해 20년간 가야 토기 재현 사업을 시행해 온 두산도예의 재현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청동기 시대부터 시대별로 나뉜 토기를 전시하고 진품과 재현품을 함께 배치하고 있다. 현대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 고대 가야인의 기술과 가야 토기의 위엄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과거 과일이나 물을 저장했던 대형 항아리와 사체를 보관했던 무덤인 독널을 배치했다. 관람객들이 보다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유리 가림막을 없앴다.
 

▲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성동고분박물관 특별전에서 가야 토기를 살펴보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토기 전시회
대형 항아리, 독널 등 생생하게 관찰
"진품·재현품 동시 전시 매우 특이"

대성동고분박물관 학예사 이선미 씨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김해 시민들이 가야 토기가 얼마나 정교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그냥 둘러보고 가는 토기 전시가 아니라, 좀 더 세부적인 상황부터 시작해서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제작 도중 어떤 어려움을 겪는가에 대해 알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야시대 토기는 점토로 성형해 1천200℃ 이상의 고온을 내는 등요에서 환원염으로 구웠다. 흙 속에 포함된 광물질이 녹아 토기의 표면에 유리질화됨으로써 주로 침수성이 없어진 회청색이나 회흑색이 나타난다. 그래서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토기들은 광택을 내게 된다.
 
이번 특별전이 다른 토기 전시전과 다른 점으로는 가야시대의 '토기 폐기장'을 꼽을 수 있다. 예쁘고 완벽하게 제작된 토기가 아니라 판매되지 못하고 가마에 남은 실패작을 전시해놓은 것이다. 토기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보여주자는 뜻이다. 실제 재현 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토기 중 50%는 실패한다고 한다.
 
하옥주(44·구산동) 씨는 "진품과 재현품을 같이 전시한 것이 특이하다. 박물관에서 진품을 보기는 힘들다. 좋은 경험을 했다"며 "토기들이 정교하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람 마지막 순서에는 두산도예의 공방을 재현해놓고 관람객들이 물레를 사용한 토기 제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만든 작품은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자녀의 토기 체험을 지켜보던 박장철(48·삼계동) 씨는 "아들의 역사 탐방 숙제 때문에 김해의 토기 문화에 대해 알아보려고 왔다. 진품 토기의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그는 "독널에 대해서는 처음 알았다. 사람의 사체나 뼈를 보관하고, 크기에 따라 작은 독널에는 유아나 소아를 넣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가야토기와 신 가야토기' 전시회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055-330-6881)

김해뉴스/ 황유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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