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주현 씨.
211점 기록해 1천972명 중 1등

"시험을 치고 난 뒤에 오히려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합격통지를 받고 난 다음날 점수가 나왔죠. 결과를 보고 많이 놀랐어요. 합격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전국 수석이라는 결과를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인제대학교 작업치료학과 허주현(21·여) 씨가 최근 제42회 작업치료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240점 만점에 211점을 얻어 전국 응시자 1천972명 중 수석의 자리에 앉았다. 작업치료사는 육체적, 정신적, 인지적으로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일상 작업' 능력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직업이다. 여기서 작업이란 밥을 먹고 옷을 입거나,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등산을 하는 것 등의 활동을 말한다.
 
허 씨는 작업치료사라는 직업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 병문안을 갔다. 병원 승강기에 작업치료사 강의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작업치료가 무엇인지 자료들을 찾아보다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작업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허 씨는 또 "공부를 하느라 집에서 나와 살았다.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 힘들 때마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가끔 너무 어려울 때는 집에 가서 힘을 많이 얻어오기도 했다"면서 "작업치료사로 일을 하게 되면 사회 초년생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더 배워야 할 게 많다. 올 겨울방학은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방학이니 해외여행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허 씨의 평생지도교수인 안선정 교수는 "벼락치기는 하기 쉬워도 꾸준히 열심히 하기는 어렵다. 허주현 학생은 처음부터 열심히 해왔기에 앞으로 모범적인 작업치료사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지영·김예령·이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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