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7 재보궐 선거의 최고 수혜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김태호 당선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손학규 대표나 김태호 당선자 모두 상대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승리해 일약 차기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르거나 후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김태호 당선자는 '친노'의 심장부인 경남 김해에서 혈투 끝에 생환, 단번에 차기 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39년만의 40대 총리 문턱에서 낙마한 이후 김 당선자는 와신상담 끝에 정치적 재도약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김 당선자는 사실상 이번 보선의 승리로 단번에 유력 여권주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총리 후보 낙마 후 실추됐던 자신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끌어올리면서 다시 한 번 한나라당의 '차세대 리더', '세대교체의 기수'로서의 정치적 동력을 회복할 기회를 잡게 됐다.
이로써 김 당선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마땅한 후계자가 없는 한나라당 부산·경남의 대표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년 동안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내줬던 경남의 고토를 탈환한 공로에다 경남지사 재선 경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이번 선거에 '올인'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그의 주가는 더욱 상한가를 치게 됐다. 벌써부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로써 반 박근혜 성향의 친이계 주류로부터의 집중적인 러브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 당선자 역시 당선 첫 소감으로 "한나라당과 정부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제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혀 정국 쇄신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췄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선수(選數)가 중요한 여의도 정가에서 초선으로서의 한계점에 봉착할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고향, 참여당의 거당적 지원, 중앙당 지원 없는 나홀로 선거 등의 3중고를 뚫고 생환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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